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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상(鄭然祥, 23회) 선배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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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종춘 작성일 2014-01-24 22:29 댓글 0건 조회 3,22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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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교 23회로 졸업하신 정연상(鄭然祥) 선배님은 강릉시장(江陵市長)을 끝으로 공직을 마감하였다.강원도청 회계과장에서 인제군수(麟蹄郡守,1976년), 평창군수(平昌郡守, 1977년)를 거쳐 강원도청 농정 국장(農政局長)으로 근무하고, 1979년 강릉시장에 부임하여 '00건설'과 협의하여 강릉시내 주요 간선도로개설, 포남동 택지개발등 시골모습의 도시인 강릉시의 면모를 획기적으로 변형시키는 사업을 진행하다가 마무리를 못한채 과도한 개발사업의 책임을 지고 시장직을 자진사퇴, 공직에서 물러나게 되었다.정연상선배님은 이미 유명을 달리 하셨지만 그분과의 몇가지 일화를 공개하여 강릉시의 무리한 개발사업이그분만의 책임이 아니었음을 밝히고자 한다. 1977년, 정연상선배님이 인제군수에서 평창군수로 인사이동 발령이 나고 몇일후 나에게 전화하여 주말에평창에서 점심식사를 함께 하자고 한다. 당시 나는 강원도청 지방과에 근무하여 일요일도 없이 사무실로출근하였는데, 일요일 새벽 평창행 버스를 타고 출발하였으나 점심시간이 지나서 도착하게 되었다.군수실에 들어가니 정연상선배님이 나를 평창군 공무원으로 내려와 새마을업무를 책임지고 맡아 달라고한다. 당시 새마을사업이 지방행정의 최우선과제여서 새마을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에 우수한 공무원을배치하던 시기였기에 나에게 평창군 새마을계장직을 맡으라는 부탁이었다.마음같아서는 선배님을 도와드리고 싶지만 시골에서 '누구 측근'이라는 모습으로 공직생활을 하면 불편한문제가 발생하겠기에 좀더 지난후에 잘 모시겠다고 답변하고 춘천으로 돌아왔다. 얼마후 도청 농정국장으로 영전하였고 농정국장실이 나의 사무실 복도건너편이어서 중요한 정보가 있으면 자주 알려 드리기도하면서 가까이 모셨다. 그후 강릉시장으로 발령이 나고 1979년 여름, 내가 강릉출장시 시장실을 방문하니 반갑게 맞으면서 강릉시가지 개발사업 현장을 보여주겠다면서 시장승용차에 함께 탑승하라고 한다.강릉역에서 초당동으로 내려가는 넓은 도로에 흙먼지속에 대형트럭이 분주하게 다니는 모습을 보면서강릉시가 오랜 꿈에서 깨어남을 실감하게 되었다. 이러한 대단위 사업은 예산이 없으면 추진이 불가한데강릉시가 무슨 돈으로 이러한 사업을 하느냐고 물었더니 양복주머니속에서 잘 접은 종이를 얼핏 보이면서이것이 강릉시 개발과 관련하여 박정희(朴正熙)대통령께서 메모하신 내용이니 순조롭게 해결될 것이라고말씀하신다. 강릉시 개청이래 최대규모의 개발사업은 박정희대통령의 친필지시에 의하여 시작되고 건설회사가 자진참여하여 시공되었다. 이러한 외상공사에 대한 감독기관인 강원도청도 묵인하게 되었으니몇년전 강릉 오죽헌정화사업도 박정희대통령의 구체적인 친필지시에 의하여 이루어지고 율곡제를 봉행하였으니 박정희대통령의 강릉에 대한 관심이 많았음을 느낄 수 있다.그해 10.26 궁정동의 총소리는 강릉시의 개발을 중단시키는 신호탄이 되었으니 눈치빠른 건설회사는대금회수가 불투명하다면서 사업을 중단, 지연시켜 1980년에 강원도청 지휘부에서 강릉시의 개발사업에대하여 고민하기 시작하였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강릉시의 재정상태가 대단위 개발사업이 불가하였기건설회사가 자비로 시공하고 여분의 토지를 매각하여 공사비를 충당하기로 협의된 사업인데 지시한대통령의 유고로 건설회사가 사업에 소극적이니 여러가지 문제가 파생되 것이다.강원도의 감사는 물론, 중앙부처의 감사를 받는등 어수선한 분위기속에 정연상시장의 자진사퇴로 일단락되었다. 그후 정연상선배님을 만났는데 간경화로 안색은 안좋으나 차분하신 성품은 변함이 없었다."감사 받을때 대통령의 메모를 보였느냐?"고 여쭈었더니 "왜 타계하신 분을 욕보이겠느냐"면서 메모지는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정연상선배님은 공직에서 더 발전할 수 있었음에도 강릉시 개발과 관련하여 모든 책임을 지고 깨끗이 공직을 물러났으며 지금의 강릉시는 30여년전인 그당시의 개발틀에서 크게 바뀌지 않았다고 보여 지니 정연상선배님께서 강릉시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지대하다 하겠다. (崔鍾春, 34회, 춘천거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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