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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동문여러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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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동식 작성일 2007-11-16 11:12 댓글 0건 조회 4,51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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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제위분들에게 드리는 말씀

 입동을 맞아 교정의 은행잎이 정원을 노랗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동문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강릉농공고등학교 교장 김동식입니다.
  2만 동문과 강릉 시민들의 자랑인 축구부가 불미스런 일로 인해 어렵고 힘든 일을 겪게 되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13년간 모교 축구부에 몸 담았던 신동철 감독이 11월 12일자로 본인의 사직으로 그만 두었습니다. 그러면서 모교 축구부 39명중 11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선수들이 경기도 광명공고로 전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른 수습책 마련을 위해 몇 가지의 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첫째, 축구부원의 공백 상태를 수습하기 위해 현재 고등학교 1학년 재학생 5~6명을 데려오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신입생을 최소 7명을 확보 하였으며, 지역 연고가 있는 선수들 위주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학년 축구부원들을 영입 중에 있습니다.
 
 둘째, 감독 선임위원회를 빠른 시일 내에 구성하여 축구부 사태의 공백을 최소화 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여러 동문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선임위원회에서 3~5명 정도 감독을 선임한 뒤 공개적 토론을 거쳐 실력 있고 유능한 코치를 선임 하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축구부 운영을 투명화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음성적으로 거래되어왔던 운영 내역을 학교 행정실 창구 단일화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하겠습니다. 

 넷째, 학교의 명예를 드높일 수 있는 방법을 다각화 하겠습니다. 강릉농공고등학교하면 축구만 연상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분야에 강한 학교라는 이미지로 학교를 바꾸어 나가겠습니다. 우선, 강릉농공고를 특성화고 형태로 전환시켜 수학능력시험에서 전문계 학생들에게 주어져있는 특별전형을 적극적으로 분석, 활용하여 디지털분야에 강한 학교로 변신을 시도할 것이며, 이와 동시에 미국 중. 상위권 대학 중 전자정보 및 디지털학과 위주의 입학전형을 비교 분석하여 선린 인터넷 정보고등학교와 같은 학교로 이미지 전환을 시도 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축구만 잘하는 학교가 아니라, 디지털 강국인 대한민국에 정말로 필요한 인재가 되어 세계적인 강릉농공고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강릉농공고의 축구부가 단 한 사람의 힘으로 움직여 왔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2만 동문과 강릉시민들의 애정으로 움직여 온 축구부입니다.
  약간의 긴장관계는 학교의 발전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긴장이 심해지면 갈등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사태로 인해 긴장을 넘어 동문들의 갈등으로 비화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수습하겠습니다. 이번 사태에 대한 여러 동문들의 따끔한 충고를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
 
 존경하는 동문 여러분!
 우리 한 가지만 명심 합시다!  아니, 한 번씩만 같이 외칩시다!  이번 사태에 대한 여러 동문들의 의견은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 모교를 사랑 하는 방식이 서로 조금씩 다를 뿐이라고 말입니다. 저도 축구인이었고 지금도 축구인의 한사람으로 살고자 하는 자랑스러운 강릉 농공고의 동문입니다. 또한 강릉중학교와 강릉농공고등학교에 평교사로 재직 시절 축구부 감독으로서 전국우승과 준우승을 여러 차례 했었습니다. 또한 유명한 국가대표 축구선수들을 다수 배출하였습니다. 축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2만 동문여러분! 저에게 힘을 모아 주십시오. 다시 한번 드넓은 운동장에 강릉 농공고의 응원가가 힘차게 울려 퍼질 수 있도록 그리고, 동문들의 자랑으로 축구부가 다시 태어 날 수 있도록 저를 도와 주십시오. 
  ‘역사란 기억된 과거이며, 망각된 과거는 역사가 되지 못한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동문 여러분! 기억 합시다. 이번 사태를 망각하지 말고 기억합시다! 그 대신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기억합시다! 푸른 운동장에서 대 강릉농공고등학교의 응원가가 울려 퍼지는 날 그 예전의 기억을 다시 꺼내어 찬란한 강릉농공고등학교의 역사로 기록 합시다!
  졸필이지만 모교에 대한 피끓는 애정으로 쓴 글입니다. 동문 여러분의 전폭적인 지지를 희망하오며 장문의 글을 끝까지 읽어 주신 데에 대해 2만 동문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7년  11월  16일
           
                                                                                    강릉농공고등학교장  김 동 식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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