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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가 알면 저는 혼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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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21-06-10 08:24 댓글 1건 조회 75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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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가 알면 저는 혼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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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간이라 해서 모든 것을 다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옛말에 모르는 것도 약이란 이야기도 있어요.

알아서 득이 될 게 없다는 이야기죠.

알 권리도 있지만 알아서 독이 될 것을 굳이 고지할 필요는 없겠죠.

 

살아가면서 부부간에 알아야 할 것 못지않게 몰라도 되는 것들이 의외로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소한 것 까지 다 알고 지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만 그 속에서 독소조항이 있는 것도 나타나리라 봅니다.

많은 사람은 판단의 기준을 자기 잣대로 들이댑니다.

이 정도야 상대방이 이해하고 협조해 주겠거니 하지만 상대방은 용납 못 하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는 이야기죠.

 

위에 제시한 사진의  식물값이 24만 원짜리라면 선뜻 이해할 수 있을까요.

하늘에서 떨어진 것도 아니고 먹으면 배가 부르는 것도 아님은 물론 어딜 봐도 그 정도의 값어치가 나가는 물건 같이 안 보이죠.

24만 원치 풀빵을 사 놓으면 몇 앞이 안 보일 정도의 양일뿐더러 몇십 명이 즐겁게 먹을 수 있는 돈이죠.

그런 돈을 위 사진에 제시된 식물에 쏟아 부었다 하면 많은 사람은 아주 의아하게 생각할 겁니다.

 

특히 이런 사실을 마누라가 안다면 불화살이 날아올 것은 불 보듯 뻔합니다.

그런 사실을 잘 알면서 구입하는 측에서는 일을 저지르고 맘니다.

특정 식물 구입 건에 대해서도 부부간에도 이렇게 큰 관점의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죠.

구입자는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였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측에서는 그까짓 식물체 하나를 가지고 그렇게 많은 돈을 들이느냐고 핀잔을 줄 것입니다.

 

부부지만 생각의 차이는 너무나 크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갭이 큰 견해차를 어떻게 조절해 가면서 살아갈 것인가가 우리가 풀어야 할 인생 숙제라 봅니다.

내가 내 돈 내고 내 마음대로 하는데 네가 뭐냐는 식으로 접근한다면 나머지 할 일은 싸움질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사사건건 상대방에게 고지를 하여 분란의 씨앗을 틔울 필요는 없겠지요.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조그마한 일에도 신경이 날카로워지게 돼 있습니다.

인간이 만들어질 때 그렇게 세팅되어 졌던 것이죠.

우리는 그런 것을 두고 본능이라 합니다.

남에게는 한없이 관대한데도 불구하고 집에만 들어오면 사사건건 물로 늘어지는 사람도 있답니다.

밖에서는 이성을 앞세우지만, 집에 들어오면 본능이 발동하게 되는 케이스라 봅니다.

 

하고 싶은 일을 안 하고 살아가는 것도 힘든 일이라 봅니다.

그렇다고 하고 싶은 일을 다 하고 살아가는 것은 더 힘들지 않을까 싶군요.

현실에 맞게 적당히 타협해 가면서 엮어가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삶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진에 제시한 식물은 패느초슘프레레푸레노라는 만병초입니다.

푸른색의 꽃을 피우는 만병초로서 원산지는 히말라야 산록이라 합니다.

수입 원종이라 생각보다 값이 좀 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다른 만병초도 생각보다 값이 많이 나갑니다.

왜 내고요.

번식도 까다롭고 씨를 뿌려 꽃이 피기까지 세월도 많이 필요하고 번식도 잘 안 되기 때문이죠.

거기다가 재배하기도 여간 까다로운 식물이 아닙니다.

곤조가 보통이 아닌 식물이라 보면 틀림없을 것입니다.

대신 꽃을 제대로 피워 놓으면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로 화려하답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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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연2님의 댓글

김석연2 작성일

글을 읽으며 입가에 웃음이 번집니다. 집에서 혼날줄 알면서도 비싼 만병초를 구입한 심정은
어떨까 싶어서요 ㅎ. 굳이 제값대로 이실직고 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싶네요. 마음 편하게 해 주는 일도
나이들어가면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요령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