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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는 저녁에 뿌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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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50 작성일 2023-07-11 19:45 댓글 0건 조회 29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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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충제는 저녁에 뿌려라.

 

농사를 지어보면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교과서에는 안 나오지만 사소한 부분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농사의 성패가 왔다 갔다 할 수

 도 있다는 것이다.

책에 나온 대로 따라서 지으면 될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실제는 그와 딴판의 양상으로 흐르는 게 

농사일인 것이다.

 

 

농사에서 시작단계가 밭갈고 씨 뿌리는 일일 것이다.

과거에는 밭갈이를 인력 아니면 축력으로 감당을 했다.

그러던 것이 농기계가 발달하면서 고되고 힘든 일은 그들이 해 주는 세상에 온 것이다.

인력이나 축력이 하는 것보다 땅도 깊이 갈고, 흙밥도 보드랍게 만들어주는 데는 기계보다 더 좋은 

도구는 없다고 본다.

씨 뿌리는 것도 대규모 농사에서는 기계나 드론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예전처럼 종다리를 허리에 차고 호미를 들고 허리를 굽혀가면서 씨를 뿌리던 시절은 지나갔다.

설령 인력으로 한다고 해도 씨 뿌리는 도구를 가지고 서서 작업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밭의 경우에 깊숙이 갈아야지만 좋은 품질의 농산물이 생산되는 무, 감자, 고구마 같은 종류가 있다.

이들은 기계화가 됨으로서 비약적으로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

되었다고 본다.

대부분의 작물은 뿌리에서 양분과 수분을 흡수하기 흙밥이 많이 있으면 잘 자라는 것은 당연한 일

이라 본다.

자고로 딱딱한 땅에서 잘 자라는 식물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농사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처럼 다양한 곳에 소리를 다 들을 수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아무리 정성을 기우린다 하여도 어느 한 구석에서 문제가 발생되면 그로 인하여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농사는 인간이 조절하는 데는 한계가 많다는 것이다.

가장 큰 원인으로 농사는 자연현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에 그 현상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서

 대처방법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작물 또한 성질이 다양하다.

어떤 작물은 더우면 휴면을 하는 게 있는가하면 또 어떤 작물은 더워야 잘 자라는 것도 있다는 것이다.

식물이 가지는 다양화는 자연의 변화무쌍 못지않게 많이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세세한 부분까지 다 맞추어주어야 성공적인 재배가 가능한 것이다.

인간이 자연과 식물의 사이에서 서로의 입맛에 맞추어 주기 위하여 골머리를 썩히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자연현상을 식물에 맞게 조절해 주기도 하지만 역으로 식물이 자연에 순응할 수 있도록 유전적으로

 변형을 시켜주기도 한다.

 

 

사람도 어느 순간에 아프듯 작물도 아플 때가 있다.

병에 걸려서 아플 수 도 있고, 벌레의 습격으로 잎이나 어린 순이 뜯겨 나가는 경우도 발생한다.

걸리는 병도 작물에 따라서 다양하게 나타난다.

벌레도 마찬가지, 아무 작물에서나 무자비하게 뜯어 먹거나 빨아 먹는 것은 거의 없다.

특정 식물에만 집중적으로 달려 붙어 그 식물을 못살게 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송충이 같은 경우, 소나무에만 착 달라붙어 그 나무를 괴롭히는 것과 같은 사례이다.

 

 

키우는 식물이 한 두 포기라면 벌레가 생기는 대로 족족 잡아 주면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이 있을 것이다.

한 두 포기라도 응애와 같이 작은 곤충이 달라붙었을 땐 잡아 줄 방법도 없다.

자연스럽게 해당 해충을 박멸하는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그런데 이런 살충제도 아무 때나 뿌리면 효과가 나타날 것인가에 대해서 한 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자연은 신비하고 오묘하면서 조화롭게 유지된다.

식물에 붙은 벌레나 나방들은 새들에게 훌륭한 먹이가 될 수 있다.

인간의 눈으로 보았을 땐 별로 아름답지 못하지만 새의 눈으로 보았을 땐 그들의 생명줄을 쥐고 

있는 먹거리가 되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새의 눈에 띄는 벌레들은 족족 잡아먹히게 됨으로서 그들도 진화를 하게 된다.

낮에는 새들의 눈에 띔으로 밤에만 활동을 하는 것이다.

길거리나 다리머리에 설치된 가로등 불빛 밑에 수많은 곤충들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면 언뜻

 이해가 되리라 본다.

곤충의 입장에서 보면 낮에 돌아다니다가 새들에게 들키면 생명이 위태로워지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농사를 짓는 사람의 처지에서 보면 해충 박멸을 위하여 농약을 처야 하는데 언제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인가.

아침인가, 점심나절인가, 아니면 저녁이 좋을 것인가.

위에 쓴 글을 찬찬히 읽어보면 얼추 답은 나오리라 본다.

많은 해충들은 밤에 나돌아 다님으로 저녁때 살충제를 살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제법이 

될 것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같은 일을 해도 어느 시점에 하는 것이 최적인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아무 때나 약통을 짊어지고 다니면서 약을 뿌린다고 해서 효과가 다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 이런 반문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아침에 뿌려 놓아도 밤에 해충들이 와서 뜯어 먹거나 빨아먹으면 약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는 분도 있을 것이다.

과거에 맹독성 농약이었던 DDT, 스미치온, 파라치온, 말라치온 같은 약제는 분해기간이 

길었기에 한 번 뿌려 놓으면 장기간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식으로 만들어 놓으면 잔류 독으로 인하여 인체에 해가 많기에 가급적 

신속하게 분해가 되도록 만들어졌다.

아침에 뿌린 살충제는 한 낮에 햇볕을 받으면 이내 분해가 되기에 저녁때 이후가 되면 효과가 

반감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어찌 살충제만 그렇겠는가.

같은 일이라도 언제 어느 때에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능률적이면서 경제적인 것일까에 대해서

 찬찬히 살펴보는 습관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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