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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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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50 작성일 2022-06-08 05:52 댓글 0건 조회 32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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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원

 

엊그제 농상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농상전에서 축구 경기가 백미라면 응원은 그 백미를 받쳐주는 양념역할을 톡톡이하고 

있지 않나 싶다.

응원은 크게 두 부류로 이어져왔다.

재학생을 한 축으로 나머지는 동문응원이 그 역할을 맡게 되었다.

이 두 축이 움직이면서 새로운 응원문화를 탄생시켰다고 본다.

여기에다 관람을 하러 온 사람들도 덩달아 그 대열에 끼게 하는 마력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코로나로 인하여 농상전이 2년 동안이나 열리지 못했다.

모처럼 열린 이번 농상전에 응원모습 만큼은 변해도 너무 많이 변해 있었다.

특히 양교 재학생의 응원문화는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지금까지 양교 재학생 응원문화는 과거부터 해 오던 전통적 방식을 고수해 왔는데 이번에는 

획기적으로 달라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세상에는 영원한 것이라곤 없다고 했다.

농상전의 응원도 변할 것이라 예견은 했지만 이렇게 급격하게 달라질 줄은 나도 잘 몰랐다.

하지만, 변할 것이라는 것은 진작부터 예견은 하고 있었다.

군대식으로 일사불란하게 하던 응원문화는 점점 쇠퇴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빨리 변할

 줄 그 누가 알았겠는가.

 

전통적으로 고수해 오던 응원문화를 누가 이렇게 만들었겠는가.

코로나로 인해 2년 동안 응원이 안되었기에 그 사이에 맥이 끊겨서 그런가, 아니면 사회가 

급격히 변하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현상인가에 대해서는 좀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고 본다.

그러고 보면 스포츠를 통한 라이벌 학교 간에 응원문화가 많이 사라져갔음을 인지할 수 있다.

예전에 연고전이나 삼군사관학교체육대회 응원모습 등을 떠 올리면 어느 정도 짐작이 가리라 본다.

한창 응원문화가 무르익었을 때에는 응원을 하지 않는 부류가 소외시 된 시대도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맹렬하게 응원을 하던 시대가 지나가고 있음을 그들을 통해서 보고 있는 것이다.

 

응원을 통한 애교심 향상과 어떤 결속력 증진, 동질감의 향상에 많은 도움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 문화를 통하여 우리의 삶에 알게 모르게 많은 영향을 주었었는데 이제는 그런 시절이 지나가

 버리고 있는 모습이다.

굳이 응원을 하지 않아도 밥 먹고 사는데 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필요가 욕구를 낳는다고 했다.

필요성이 점점 떨어지는데 응원할 맛이 덜 나는 것은 인지상정이 아니겠는가.

 

재학생 응원에서 주체는 학생들이다.

이번 응원에서 양교에서 참석한 아이들은 거의 자발적으로 응했다고 한다.

특정학년은 아예 응원대열에서 끼지 않았다는 설도 있다.

결국 응원에 시간을 빼앗기고 싶지 않다는 욕망의 발로일 것이다.

집단과 공동을 우선시하던 시대에서 개인을 중시하는 시대로 변해 버린 것이다.

그야말로 집단과 공동이 아니라도 밥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다는 인식이 점점 깔려가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만 끼고 있으면 안 되는 게 없는데 굳이 땡볕에 나가서 진땀을 흘리면서 응원을 해야 

할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응원 연습하는 시간도 대폭 줄었다고 한다.

예전에 필자가 학교에 다닐 때처럼 1년에 두 번씩 한 달간 수업을 전폐하다시피 하는 그런

 응원연습은 물 건너간 것이다.

학생들 자체가 시간 빼앗기는 것을 싫어함은 물론 응원자체에서 에너지 소모하는 것을 

즐겨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연 그게 제대로 된 판단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필자와 비슷한 시대에 학교에 다녔던 양교

 출신들은 죄다 사회생활에서 밀려야 할 터인데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다.

어찌하였던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불리하다고 스스로 판단한 일에 대해서는 발을 디뎌놓지

 않는다는 게 요즘의 시대 상황이 아닌가 싶다.

 

거기에다가 응원을 하기 위해서는 관악부가 필수적인 조건으로 따르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하여 관악부 활동 자체를 할 수 없는 시절로 갔던 것이다.

응원가나 교가도 제대로 불러낼 수 없는 지경까지 갔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궁여지책으로 관악부 선배들이 조력을 해 주었다는 후문도 있다.

응원을 하고 싶어도 여건이 맞지 않아서 안 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재학생들의 일사불란한 응원은 구시대의 유물로 박물관에 가야할 처지에 놓이게 된 것 같다.

한 치의 오차도 없던 이어지던 키케이의 장면도 과거의 빛바랜 사진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 되지

 않을까 싶다.

단오제 및 모교 축구와 관련된 카드섹션이나 율동적인 문구 새김의 장면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예전에 응원할 때 두 눈을 좀 더 크게 뜨고  봐 두었을 터인데 하는 생각도

 들어간다.

정형화된 모교 재학생들의 응원문화는 이제 옛 이야기로 남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간다.

힘에 넘치던 관악부의 응원가 퍼레이드, 재학생들의 열정적인 응원 퍼포멘스는 약화되었지만

그 여운만큼은 오래 남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동문응원은 그런대로 유지가 되는 것 같다.

예산을 들여서 유명한 응원단을 초청하면 그런대로 신나는 응원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

이번 응원에도 유명한 연예인을 초청하여 공연을 함으로써 많은 관중에게 감동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

돈만 충분하면 재주는 초청 응원단이 부려주고 즐기는 것은 관중들이 하면 되는 세상이

 온 것이다.

요는 돈을 어떻게 충당하느냐가 또 풀어야 할 숙제인 것이다.

 

세상은 변하고 또 변하고 있다.

시간과 세월이 지난 다음에 보니 아, 변해버렸구나!” 라는 식의 반응은 좀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

변하기 전에 어떤 식으로 변할 것인가를 아는 사람들이 이 시대를 리드할 수 있으리라

 본다.

재학생 응원이 예년같이 않다고 해서 이상하게 볼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미 재학생 응원문화는 변했다고 본다.

이걸 다시 복고풍으로 돌린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뿐더러 설사 악을 쓰고 

돌린다하여도 공감을 얻지 못하면 실패할 가능성도 높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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