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동문 문화예술

2023 기별체육대회를 마치면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조규전50 작성일 2023-10-16 08:55 댓글 0건 조회 364회

본문

 

 

20231015_101516[1].jpg

 

 

 

 

 

 

      2023 기별체육대회를 마치면서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통상적인 말의 아귀가 맞는 것 같다.

평생 듣는 이야기지만 가을만 되면 으레 그 말이 우리의 마음속에 자연스럽게 와 꽂힌다.

올해도 어김없이 가을 하늘은 시원하면서 청명하기만 하다.

 

 

이렇게 좋은 계절의 중심의 날이 1015일이 아닌가 싶다.

모처럼 우리 동문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날이 올 가을의 중심에 날이라는데 대해서 더 

큰 의미가 있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그 전날엔 가을비가 예고되어 큰 걱정을 했는데 당일 날은 언제 날씨가 궂었냐는 듯 

구름 한 점 없는 날씨로 점철되었다.

 

 

모교 총동문회 체육대회의 역사는 상대적으로 길다.

영동지방에서는 가장 먼저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 문화가 이제는 영동 전역의 학교에 파급되어 봄가을이 되면 이런 류의 체육대회가

 거행되고 있다고 본다.

그야말로 지역 동문문화를 창달한 대표적 케이스가 아닐까 생각된다.

 

 

보이는 것이 곧 믿는 것이다.”라는 것을 입증해 주는 대표적 명물이 모교 교정 중심

부에 우뚝 서 있는 히말라야시다일 것이다.

그 자체만 보아도 우리모교의 역사가 얼마나 긴 것인가를 알 수 있을뿐더러 모교의 

위상도 거기에서 나오는 듯 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여기를 나온 우리 자신들도 그 나무를 바라보면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는데 외부에서 

온 사람들은 어떻겠는가?

 

 

우리는 이렇게 장구한 세월을 이 지역사회와 국가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산실 역할을 했다.

그 산실에서 나온 동문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기회가 바로 기별체육대회인 것이다.

경향각지에서 각자 생업에 종사하던 동문들이 잠시 자신의 일상을 뒤로 하고 과거 

학창시절을 보냈던 곳에 모이는 행사인 것이다.

연어의 회귀라 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

 

 

과거에는 각 기별 텐트를 동문회 사무국에다 비치해 놓고 이런 행사가 있으면 해당

 기수에서 꺼내서 사용하였다.

각 기별 텐트를 보관하던 창고가 따로 있었다는 것이다.

해당 기수에서 감투를 맡은 사람들은 그 전날 나와서 해당 구역에다 텐트를 직접 쳤다.

그 밑에 깔개도 지금처럼 이동식 의자와 탁자를 사용한 것이 아니고 은박메트를 깔고

 그 위에 올방구를 치고 앉아서 행사를 진행했었다.

 

 

세월이 변하면서 부스 활용 방식도 많이 바뀐 것이다.

그보다 더 큰 변화는 각 기별 텐트의 수가 현격하게 줄었다는 것이다.

모교 운동장이 맨땅이었을 시절에는 운동장을 뺑 돌아가면서 텐트가 쳐 져 있었는데 

이제는 절반정도가 줄어 든 모습이다.

그렇게 많이 참석하던 기수가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진 것이다.

그만큼 동문회에 관심도가 떨어졌다는 것을 반증해주는 대목이라 본다.

 

 

시대가 변하면서 동문회의 위상도 변하고 있는 것 같다.

적나라하게 표현한다면 동문회가 밥 먹여 주는 세상은 아닌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지역사회에서 명함을 내 밀고 살기 위해서는 혈연이나 지연, 학연이 있어야

 했었다.

홀로서기가 어려웠던 시절에는 학연이 그 무엇보다 귀한 재산이 되었던 것이다.

그 재산적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높은 기수의 졸업생들은 적극적으로 참석하지만 

아랫기수에서는 상당히 소극적인 것 같다.

세상이 그렇게 돌아가는 것을 피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래도 모처럼 동문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자리는 화기애애했다.

여기에 참석하지 않은 사람은 도저히 느끼지 못하는 새로운 세계를 맛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행동하지 않는 생각은 공염불에 불과한 것이다.

학창시절에 한 교정에서 공부하고 뛰어 놀던 시절을 상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바로 체육대회와 같이 동문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경우일 것이다.

 

 

좀 소원했던 동기들도 만나고 모처럼 선후배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아닐까 싶다.

이런 자리가 아니면 동문 간에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으리라 본다.

물론 안 만나도 죽지는 않겠지만 만나서 좋은 것이 더 많기에 매년 이런 기회를 

갖지 않나 싶다.

 

 

각 기별 부스가 점점 본부석으로 수렴되는 것 같다.

세월이 그만큼 지나간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세월 가는 것을 탓하기보다 이렇게 가는 세월에서 내가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가를

 생각한다면 의미 있는 자리가 되리라 본다.

 

 

11시에 참석한 동문과 내외빈을 모시고 거창하게 개막식이 거행되었다.

의례적인 의식행위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내빈소개, 축사, 환영사를 순서로 지난날 동문회를 위하여 애쓴 동문들에게 감사패 

수여도 있었다.

교가와 응원가, 그리고 키 케이를 정점으로 이번 동문회체육대회 개회식의 막이 

내렸다.

 

 

이어서 국밥을 바탕으로 한 중식이 있었고, 오후에 기별체육대회, 마무리는 경품이나

 기념품을 추첨하여 선물을 주는 행사를 끝으로 올 행사는 막을 내렸다.

내년을 기약하면서.....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