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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무릉별유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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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50 작성일 2023-10-18 08:14 댓글 0건 조회 28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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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시에는 관광자원이 별로 없을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의외로 관광의 강도가 

센 곳이 몇 곳 있다.

널리 알려진 관광지로는 삼화사 쪽에 있는 무릉계곡 정도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타 지역 못지않게 인상 깊은 관광지가 많이 있다는 것이다.

 

가장 인상 깊게 알려진 관광지를 또 꼽으라면 추암동에 촛대바위를 맨 먼저 떠

 올리지 않을까 싶다.

영상 애국가의 장면에 떠오르는 장면 중 하나가 동해의 촛대바위인 것이다.

애국가 영상이 나올 때 마다 저 장면이 어디에 있을까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닐 것이다.

자연스럽고 광범위하게 관광 명소로 알려지고 있는 것이다.

 

관광 자원은 자연경관을 배경을 바탕으로 하는 경우와 인위적으로 재탄생 시켜

 만드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동해에 대표적 인위적 관광지가 두 군데나 있다.

하나는 도깨비골 관광지와 또 하나는 지금 소개해 드리려고 하는 무릉별유천지이다.

무릉별유천지라는 관광지명이 좀 특이한데 여기에 얽힌 사연은 이렇다고 한다.

무릉계곡에 가면 무릉반석이 넓게 펼쳐져 있다.

여기에 한자로 된 음각에 무릉별유천지(武陵別有天地)”라는 글귀에서 따 왔다고

 한다.

굳이 해석한다면 하늘 아래 신선이 놀 정도의 이상향 세계라고 보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공원의 제목은 그럴싸하지만 그 공원이야말로 근대사의 산업화로 만들어진 인위적

 공간에다가 인간이 놀면서 즐길 수 있도록 꾸며 놓은 것이다.

원래는 그런 장면이 없었는데 동해시 북삼동에 있는 쌍용양회가 석회석 원석을

 파내면서 자연스럽게 웅덩이가 만들어 진 것이다.

게다가 건물은 그 석회석 원석을 파쇄하는 공장이었던 것을 관광에 맞게끔 

리모델링하였다고 한다.

거기에는 50여 년 전에 동해 쌍용시멘트 공장이 설립되면서 지금까지 시멘트 산업에

 관한 각종 사진자료와 함께 직전까지 사용하던 기계나 기구까지 전시하고 있다.

 

지자체와 쌍용양회가 지역 관광의 활성화를 위하여 뜻을 모은 좋은 사례라 본다.

쌍용양회의 경우, 독자적으로 그런 관광 기반을 구축해도 되겠지만 지역사회와

 함께 한다는 의미에서 이런 걸작품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그 안에 내막까지 깊이 알 이유는 없겠지만 그래도 이 세상에 없던 것이 

태동될 때에는 태생의 비밀 같은 것도 궁금해 지게 하는 심보가 발동되는 것이다.

 

위치는 삼화동에서 무릉계곡으로 가는 길을 따라 쌍용양회 담장을 지나 조금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새 도로가 나 있으면서 팻말이 보이다.

거기엔 신호등도 하나 설치되어 있다.

그 길을 따라 얼마 가지 않으면 계곡이 하나 보이고 그 계곡 따라 조금만 올라

가다보면 큰 건물 하나가 보이면서 넓은 주차장이 나타난다.

주차비는 2,000원인가 얼만가 하는데 정확히는 모르지만 비용은 지불해야 한다.

 

건물 안에 들어가 2층인가에 입장료를 받는 코너가 있다.

입장료는 6,000원인데 강원도에 산다는 것을 입증할 자료가 있으면 반값에

 들어갈 수 있다.

그냥 입장티켓을 끊어주는 것이 아니라 태그(QR code)가 달린 손목 걸이 

형태의 것을 준다.

이게 없으면 그 다음 단계에서 입장이 안 됨으로 퇴장할 때까지 잘 보관해야 한다.

 

입장해 보면 그야말로 별천지가 보인다.

앞뒤, 양옆은 모두 산으로 둘러 쌓여 있는데 마치 분지처럼 푹 파여 있다.

메인 건물에서 나오자마자 보이는 것은 사방에 펼쳐진 산이고 그 안에 

보이는 것은 넓은 잔디밭이다.

들어가기 전에 알았던 상식적 내용은 그 안에 큰 호수가 두 개 있는데 물 

색깔이 파르스름하게 나타난다는 것 정도였다.

스카이글라이더, 무릉별열차, 루지, 두르미전망대, 라벤다 정원, 특별한 

호수 두 곳이 명물 중에 명물이다.

 

가끔 가다가 거기에 있는 호수와 관련된 사진을 본 적 있었다.

호수의 물 색깔이 범상치 않았던 기억이 있었다.

석회석을 캐 낸 자리에 물이 고였음으로 석회성분이 든 물로서 특이한 

색깔을 나타낸 다는 것이다.

철 성분이 많은 물은 붉은 색을 나타내 듯 석회 성분이 많이 든 물은 

푸른색과 회색이 적절히 섞여서 만들어낸 신비한 색깔이라는 것이다.

물 색깔이라는 것은 하루 중 언제 보느냐에 따라, 하늘이 맑았냐 아니면

 흐렸냐에 따라, 그것도 아니면 계절별로 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저녁 무렵에 갔던 터이라 석양빛이 좀 세었다.

라벤더 꽃밭이 인상 깊게 들어왔다.

보라색의 라벤더는 허브식물이면서 꽃이 필 때엔 장관을 이루는 식물이다.

개화는 초여름에 절정을 이룸으로서 요즘은 꽃을 보기가 어려운 시기이다.

그걸 보충시켜 주기 위하여 가을꽃인 맨드라미와 황화코스모스를 식재해 놓았다.

초가을이 되면서 그 꽃들이 라벤더의 빈자리를 메꿔주고 있었다.

 

오후에 갔던지라 시간도 많지 않고, 초가을 햇살도 너무 강해서 오랫동안 

지체할 수 없었다.

많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무릉별천지를 빠져나왔다.

계절별로 달리 다가올 무릉별천지의 변화무쌍한 장면을 떠 올려본다.

우리 강릉과는 크게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이렇게 인위적으로 만들

어진 유명 관광지가 있다는 것만 해도 대단하지 않을 수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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