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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마지막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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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마지막 날
6월이 열린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끝자락에 와 있다.
어, 어, 하다가 시간만 보낸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숟가락질만 하다 보냈는지 아니면 숨이나 쉬고 잠이나 자다가 보냈는지는 모르지만, 6월에 주어진
30일이 홀랑 날아가고 있다.
6월이 상징하는 의미 중 가장 큰 것은 호국보훈의 달이라는 것이다.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 영령들을 생각하면서 보내야 하는 달이다.
기상학적으로 보았을 때 여름이 시작되면서 장마까지 덤으로 오는 달이다.
1년을 쪼갈려서 구분해 본다면 그중 절반이 달아나는 달이다.
동해의 해맞이로 시작한 올 일 년도 절반이 훌쩍 지나간다고 생각했을 때 그 허무함을 맛보아야 하는
달인 것이다.
학교 현장은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단계로 들어왔다.
3월 초에 정신없이 출발시켰던 학사일정도 벌써 한 학기를 정리할 시간대가 된 것이다.
대부분의 중등학교는 이번 학기를 마무리하는 기말고사를 치르고 있다.
혹, 백주에 시내를 활보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시험이 끝나고 귀가하는 아이들이라 보면 될 것이다.
눈 깜짝 할 사이에 한 학기가 지나가 버린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많은 곡절이 있었지만, 그것도 큰 태풍에 쓸려가듯, 세월과 시간 흐름에 맞추어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
6월을 맞을 땐 그래도 30일이라는 어느 정도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기간이라 생각했다.
그냥 7월로 가기 전에 디딤돌로 주어진 6월이 아니라 기대나 희망을 실현할 수 있는 계기를 가지고
출발을 했다.
종착점에 들어 온 이 시점에서 지나간 6월에는 무엇을 하고 보냈냐는 데 대하여 딱히 끄집어낼
일들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국가적으로 큰 행사였던 선거도 있었고, 우리 동문회 차원에서는 단오절 때 농상전도 치렀다.
각자 집안에 대소사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크고 많은 일이 있었지만 정작 나 자신을 위하여 한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면 딱히
이루어진 일이 없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에 대업을 이룬다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그렇지만 인간의 마음속에는 자신에게 의미 있는 일이 있길 갈망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자신이 이루고 싶은 일들을 하나하나 엮어가는 과정이 우리네 인생이라 보면 올 6월도 그냥
지나간 세월은 아닐 것이다.
6월의 마지막 날을 접하면서 성취감보다는 아쉽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드는 것은 왜 그럴까.
기대가 커서일까, 아니면 지나간 30일의 결과가 너무 초라해서 그런 것일까.
아무튼 2022.6월도 오늘을 기점으로 영원히 역사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다시 건져 내서 쓸 수 도 없는, 그야말로 흘러간 세월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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