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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기 혼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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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imyki
작성일 2021-08-1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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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에 그녀를 묻고 돌아와
내 마음 물과 같아 흐르고 흘렀어도
강을 버리지 못하여 바다에 이르지 못하였다.
나는 너를 만나 높고 낮은 봉우리를 안고 맥(脈)을 이루었고
그 맥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 이어져 있지
인생의 끝머리는 영원한 시간과 이어져 있어
끝내 망각의 종지부를 찍을 수 없는 아픔으로 남아 있지만
그 아픔의 깊이 만큼 굴곡진 맥으로 승화하여
험하고 아름답고 깊고 신비로운 하나의 대간(大幹)을 이룰 것일 레
연(緣)에 연(緣)을 보태면 그것이 곧 맥(脈)이 되고
맥과 맥이 이어져 대간(大幹)은 이루는 것이니
나의 짧은 생애가 지어놓은 緣과 脈들은 이어지고 또 이어져
끊임없이 우주로 번져 나갈 大幹을 이루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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