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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기 퇴임 인사말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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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염순 작성일 2010-04-01 19:42 댓글 0건 조회 83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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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인사말씀 올립니다.

저는 오늘 정들었던 공직을 떠나면서 인사 올립니다.
그동안 저를 아껴주신 동문 선후배님과 동창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내일부터는 또 다른 새 삶속에 날마다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 가짐으로 살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0. 4. 1.

수리산 기슭에서 최염순 올림


퇴임 인사말씀 올립니다.

저는 오늘 정들었던 공직을 떠나면서 인사말씀 올립니다.
지난 1972년 12월 공직에 첫 발을 디딘 이래 지금까지 37년 4개월이란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오직 농정에 몸담아 왔습니다. 1977년부터 2007년까지 30년 동안 농식품부에서 농업과 농촌, 축산업과 축산식품산업 발전이란 정책과제를, 또 2007년 7월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원에서 농식품 안전성과 품질관리, 수과원에서 동물복지와 방역이란 정책과제를 안고 동분서주해 왔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농정의 외곬 길을 걸어왔습니다. 그 과정속에서 보람된 일도 많았습니다. 특히, 지난 1년 동안 강원지원 여러분과 함께 우리의 공동 목표인 국민에게 안전한 농식품 공급과 우리원의 비전 달성을 위해 온신에 힘을 기울여 잘 함으로써 작은 보탬이 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제 여러분의 정든 곁을 떠날 때인듯 싶습니다. 그동안 최선을 다해 마지막날까지 일해 왔지만 농정에 크게 기여한 바 없이 오랜 기간 동안 공직에 몸담고 있었다고 생각되어 이제야 떠나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언젠가는 퇴임이란 과정을 격지만 퇴임이 현실적으로 다가와 막상 오늘에 이르니, 만감이 교차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농림 가족과 고락을 함께하면서, 국민의 식량 공급이란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 농식품부에서 저에게 과분한 직위를, 농식품부라는 조직과 구성원으로부터는 큰 울타리 속에 많은 보호와 도움의 혜택을 입었습니다. 유리온실같이 따뜻한 농림 가족 여러분이 계신 둥지를 떠나 새로운 세계로 나가려니 두렵기도하고, 한편으로는 설레이기도 합니다.

우리원, 수과원 그리고 우리부의 존경하는 선배님, 동료분과 후배 여러분께서 동고동락을 함께 하면서 걸어온 길과 일하는 과정에서 제게 따뜻하게 베풀어 주신 격려와 지도, 협력과 은혜에 대하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 순간 순간들 가운데에서 맺어진 소중한 기억들을 오래 오래도록 간직하겠습니다. 제게 고언을 아끼지 않은 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또한 드립니다. 이 모두를 가능하게 하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존경하는 우리원, 수과원, 우리부 가족 여러분!
여러분께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봅니다. 떠나면서 소망해 보는 것은 우리원, 수과원, 우리부가 조직원간 화합, 협력하고 상호 존중하며 이해를 통해 생산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 우리들의 벽을 넘고 넘어 농정을 선도해 갈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각자 어느 직위와 직무가 부여되든 글로벌시대에 맞는 역량과 능력을 갖추어 농정의 중심에 서서 어려운 정책과제들을 잘 해결해 갈 것으로 굳게 믿습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이 하는 일 마다 승리하여 우리의 조직과 각 개인의 큰 발전을 이루어 갈 것으로 또한 확신합니다.

그동안 저를 아껴주신 모든 분들의 사랑을 가슴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그리고 본의 아니게 저로 인하여 언짢았거나 상심 받은 분이 있다면 이 기회를 빌어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자 합니다.

국민의 식량 문제와「세계일류 농식품관리」를 위해 책임지고 있는 품관원 강원지원에서 명예퇴직하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여러분께 일일이 찾아 뵈어 인사드리지 못하고 떠남을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공직자의 가족으로서 자긍심을 잃지 않고 항상 곁에서 함께 고생을 마다하지 않으면서 검소한 가운데 내조와 용기를 북돋아 주고 걱정해 준 사랑하는 아내 김영숙과 두딸 혜원, 지원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끝으로, 저는 늘 인간다운 삶을 지향하며, 고통을 이겨내는 이성과 의지, 사랑을 베푸는 희생, 그리고 도덕적인 삶을 추구하는 성실한 자세로, 내일부터는 또 다른 새 삶속에 날마다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 가짐을 다짐하면서, 공직에 있었던 저의 어느 정다운 벗이 보내온 시 한 수로 마무리 인사에 가름하고자 합니다.

정지상 시인의 송인
庭前一落葉뜰 앞에 하나 남은 낙엽마저 지고
松下白蟲悲나무 밑엔 온갖벌레 슬피 우는구나

忽忽不可止홀연히 떠나는 님 붙잡을수 없는데
悠悠何所之유유히 님은 어디로 가시는가

片心山處處내마음 님 가신 산모퉁이에 머물고
孤夢月明時외로운 꿈 깨어보니 달만 밝구나

南浦春波綠남포에 봄이 되어 물결이 푸르거든
君休負後期님이여,부디 잊지 마오

감사합니다.

            2010.  4.  1.

농림수산식품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품관원)
강원지원장 부이사관 최 염 순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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