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별마당

기별게시판

44기 [re]아이엠♪~그라운드♬~나무이름♪~ 착 ♬~!착 ♬~!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재경44회 작성일 2006-11-20 17:14 댓글 0건 조회 837회

본문

*************************************************
  아이엠♪~그라운드♬~나무이름♪~ 착 ♬~!착 ♬~!
*************************************************
당시 병산골 최만셉 엉아의 위문잔치에 초대받은 넘들이 누구 누구인지는 잘은 알 수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상기 본인은 따따한 아랫목에 자리를 확실히 잡은 것만 기억납니다.
단지 어렴풋하게나마, 늘상 몰려 다녔던 몇몇 친구들일 꺼라고 추정됩니다.
그리고 당시 전기불도 아닌 호롱불 아래라서 유감스럽게도 이쁜 처자들의 얼굴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아 매우 안타깝기만 합니다.
허나, 병산골의 터줏대감인 만셉이, 태광이 등 가들에게 지금이라도 물어보믄 잘 알낍니다요.
어떻든 우리들은 그날 만큼은 교복을 입지 않고서리
까맣게 물감들인 스몰바지에 다림질로 칼날 같은 줄을 내었고,
비록 싸구려 나이론 잠바지만 속엔 땡땡이 꽃무늬 셔츠를 받쳐 입고 한껏 폼을 잡았지요.
다만 까까머리 만큼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군화를 잘라서 만든 일명 꾀꼬는 반질 반질 파리가 앉아도 미끄러질 정도로
엄청나게 光내어 신고 갔지요.
당시 그 정도면 아주 아주 신경을 많이쓴 괜찮은 복장이었습니다.
----------
야심한 초겨울 밤에 병산골로 향하는 길목인 길건너 천방뚝에서
우리 일행은 단체로 “물어 물어 찾아왔소~! 그님이 계신 곳에...”라는 노래를 합창했고
또 언넘은 시키지도 않았는데 개별적으로 “♬~ 코스모스~ 피어있는 /♪~ 난이야~! 난이야~!”를
엄청 고래 고래 소리 지르며 불러 재쳤습니다.
노래가 끊겨지면, 자진해서 자동적으로 이어졌습니다.
개중에는 개병대 노래인 “♪~ 흘러가는 물결 그늘 아래”를 부르는 넘도 있었고,
또 언넘은 “♬~ 인천에 성냥공장과 ♪~”이라는 노래도 불러 재킵디다.
마을 어귀에서는 개짖는 소리가 들리는 걸루 봐서
이렇게 하다보니 아주 쉽게 월대산을 넘어 드디어 우리들은 병산골에 입성하였습니다.
집 입구 대문 앞에는 입이 바수가리 만큼 벌어진 만셉이 엉아가 우릴 반갑게 맞았습니다.
병산골의 재광이와 태호는 울타리 뒤 어둠 속에서 동네 처자들 틈에서 끼득꺼리고 있었습니다.
곁눈질로 힐끈 쳐다본 봐,
아무래도 그녀들의 “화려한 의상과 긴 머리로 봐선, 직장 댕기는 처자들이었습니다요.”
우리들은 가슴이 콩당 콩당 뛰는데, 넘들은 지그 동네 갈라들과 아주 여유작작 또 히히낙낙하는 거이가
무척이나 부럽습디다.
하여간에 우리들은 입에 침을 꼴딱 삼키면서 뒷 사랑방으로 입장하였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만셉이네 집의 부엌에서는 구수한 닭삶는 냄새가 풍겨서 더욱 흐뭇했습니다.
------------
사랑채 방에 호롱불이 켜지면서 우리들은 야전 전축에 흘러나오는 음악소리에 맞추어
“키포오로니♪~” 하면서 박수동이가 이끄는 무용수처럼 동네 처자들 앞에서 서로 잘 보일라고
다이아몬든 춤을 한번 땡겼습니다.
그리고 주최측인 병산골 친구들이 지정한 좌석에 삥~ 둘러 앉았습니다.
잘익은 감자와 고구마 그리고 푸욱~ 삶은 닭고기는 상다리 위에  올려 나온 것이 아니라
방바닥 사이 사이에 대따 큰 그릇에 담아 내어 놓았기에 착착이를 하기에는 적격이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아이엠♪~그라운드♬~나무이름♪~ 착♬~!착~♬~!”이 시작 된 것이지요.
그 다음은 그냥 상상에 맡기겠사옵니다.
너무 리얼하게 상세히 야그하면 너무나 쪽팔리기 때문에...
한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들은 그날의 주인공인 최만셉 엉아를 위해서 기쁨조 역할을 다했습니다.
동네에서 젤루 이쁜 처자를 그의 곁 좌우측에 특별 배치하였고, 또한 그느마가 착착이 할때에
박자가 좀 틀려도 은근슬쩍 넘어갔어요.
특히 동네 처자들 앞에서 그느마를 방방 띄우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는 그 깊은 우정 만큼은
꼭 믿어 주세용~
아무튼 그날 병산골에서의 추억은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아~ 지금도 잊을 수 없어요.                  -끝-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