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별마당
기별게시판
53기 도연명의 귀거래사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
작성일 2006-02-14 09:12
댓글 0건
조회 812회
본문
귀거래사 / 김신우 歸去來辭 / 도연명 江 / 藍丁 박노수
舟遙遙以輕양 배는 흔들흔들 가볍게 흔들리고 주요요이경양 風飄飄而吹衣 바람은 한들한들 옷깃을 스쳐가네, 풍표표이취의 問征夫以前路 길손에게 고향이 예서 얼마나 머냐 물어 보며, 문정부이전로 恨晨光之熹微 새벽빛이 희미한 것을 한스러워한다. 한신광지희미 乃瞻衡宇 마침내 저 멀리 우리 집 대문과 처마가 보이자 내첨형우 載欣載奔 기쁜 마음에 급히 뛰어갔다. 재흔재분 鷄龍山麓 / 蒼暈 이열모
僕歡迎 머슴아이 길에 나와 나를 반기고 동복환영 稚子候門 어린 것들이 대문에서 손 흔들어 나를 맞는다. 치자후문 三徑就荒 뜰 안의 세 갈래 작은 길에는 잡초가 무성하지만, 삼경취황 松菊猶存 소나무와 국화는 아직도 꿋꿋하다. 송국유존 携幼入室 어린 놈 손 잡고 방에 들어오니, 휴유입실 有酒盈樽 언제 빚었는지 항아리엔 향기로운 술이 가득, 유주영준 引壺觴以自酌 술단지 끌어당겨 나 스스로 잔에 따라 마시며, 인호상이자작 眄庭柯以怡顔 뜰의 나뭇가지 바라보며 웃음 짓는다. 면정가이이안 吾園大醉圖 (오원대취도) / 月田 장우성
倚南窓以寄傲 남쪽 창가에 기대어 마냥 의기 양양해하니, 의남창이기오 審容膝之易安 무릎 하나 들일 만한 작은 집이지만 이 얼마나 편한가. 심용슬지이안 園日涉以成趣 날마다 동산을 거닐며 즐거운 마음으로 바라본다. 원일섭이성취 門雖設而常關 문이야 달아 놓았지만 찾아오는 이 없어 항상 닫혀 있다. 문수설이상관 策扶老以流憩 지팡이에 늙은 몸 의지하며 발길 멎는 대로 쉬다가, 책부노이류게 時矯首而遐觀 때때로 머리 들어 먼 하늘을 바라본다. 시교수이하관 南雪嶽 / 對山 김동수
雲無心以出岫 구름은 무심히 산골짜기를 돌아 나오고, 운무심이출수 鳥倦飛而知還 날기에 지친 새들은 둥지로 돌아올 줄 안다. 조권비이지환 影以將入 저녁빛이 어두워지며 서산에 해가 지려 하는데, 영예예이장입 撫孤松而盤桓 나는 외로운 소나무를 어루만지며 서성이고 있다. 무고송이반환 歸去來兮 돌아왔노라. 귀거래혜 請息交以絶遊 세상과 사귀지 않고 속세와 단절된 생활을 하겠다. 청식교이절유 世與我而相違 세상과 나는 서로 인연을 끊었으니, 세여아이상위 復駕言兮焉求 다시 벼슬길에 올라 무엇을 구할 것이 있겠는가. 복가언혜언구 悅親戚之情話 친척들과 정담을 나누며 즐거워하고, 열친척지정화 樂琴書以消憂 거문고를 타고 책을 읽으며 시름을 달래련다. 낙금서이소우 바둑 / 牛玄 송영방
農人告余以春及 농부가 내게 찾아와 봄이 왔다고 일러 주니, 농인고여이춘급 將有事於西疇 앞으로는 서쪽 밭에 나가 밭을 갈련다. 장유사어서주 或命巾車 혹은 장식한 수레를 부르고, 혹명건차 或棹孤舟 혹은 한 척의 배를 저어 혹도고주 旣窈窕以尋壑 깊은 골짜기의 시냇물을 찾아가고 기요조이심학 亦崎嶇而經丘 험한 산을 넘어 언덕을 지나가리라. 역기구이경구 木欣欣以向榮 나무들은 즐거운 듯 생기있게 자라고, 목흔흔이향영 泉涓涓而始流 샘물은 졸졸 솟아 흐른다. 천연연이시류 善萬物之得時 만물이 때를 얻어 즐거워하는 것을 부러워하며, 선만물지득시 感吾生之行休 나의 생이 머지 않았음을 느낀다. 감오생지행휴 高士 / 藍丁 박노수
已矣乎 아, 인제 모든 것이 끝이로다! 이의호 寓形宇內復幾時 이 몸이 세상에 남아 있을 날이 그 얼마이리. 우형우내복기시 曷不委心任去留 어찌 마음을 대자연의 섭리에 맡기지 않으며. 갈불위심임거류 胡爲乎遑遑欲何之 이제 새삼 초조하고 황망스런 마음으로 무엇을 욕심낼 것인가 호위호황황욕하지 富貴非吾願 돈도 지위도 바라지 않고, 부귀비오원 帝鄕不可期 죽어 신선이 사는 나라에 태어날 것도 기대하지 않는다. 제향불가기 懷良辰以孤往 좋은 때라 생각되면 혼자 거닐고, 회양진이고왕 或植杖而耘때로는 지팡이 세워 놓고 김을 매기도 한다. 혹식장이운자 登東皐以舒嘯 동쪽 언덕에 올라 조용히 읊조리고, 등동고이서소 臨淸流而賦詩 맑은 시냇가에서 시를 짓는다. 임청류이부시 聊乘化以歸盡 잠시 조화의 수레를 탔다가 이 생명 다하는 대로 돌아가니, 요승화이귀진 樂夫天命復奚疑 주어진 천명을 즐길 뿐 무엇을 의심하고 망설이랴. 낙부천명복해의 夜梅(야매) / 月田 장우성
|
- 이전글인연은 채워 가는것 06.02.14
- 다음글정답없는삶 06.02.14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