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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기 제야 [除夜] ... 섣달 그믐날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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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世讓 최종춘 작성일 2013-02-16 11:24 댓글 0건 조회 1,58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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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야 [除夜]란, 밤을 나눈다는 뜻이지만 섣달그믐날 밤을 뜻한다고 한다.

어릴적엔 한 살 먹는 것을 즐거운 일로 알았다.
얼마 지난후 한 살 먹는 것이 덤덤하여 지더니
이제는 한 살 더 먹는 것이 내심 복잡하게 한다.

중국 당나라 변방에 근무하는 고달부(高達夫)라는 관리가 객지에서 홀로
제야를 맞았다.

여관한등독불면 [旅館寒燈獨不眠] 여관방에 홀로 잠 못 이루고
객심하사전처연 [客心何事轉悽然] 나그네 마음 왜이리 처량한가?
고향금야사천리 [故鄕今夜思千里] 고향을 생각하니 까마득 한데
상발명조우일년 [霜髮明朝又一年] 흰머리 내일이면 또 일년아라네.
 * 흰머리 내일이면 또 일년이 간다.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결귀(結句)다.


감히 제야[除夜]라는 같은 제목으로 칠언절 한 수를 지어 본다.
약수광음불식류 [若水光陰不息流] 물과 같은 세월 쉬임없이 흐르듯
인생역시노무휴 [人生亦是老無休] 인생도 이처럼 쉬임없이 늙는다.
유시과세태부열 [幼時過歲太浮悅] 어릴적 설날은 들뜨고 기뻣는데
하사지금갱루수 [何事至今更累愁] 어이해 지금은 근심만 쌓이는가?
                                                  癸巳 元旦  世讓 崔鍾春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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