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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기 그 손 놓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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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어단파파 작성일 2018-08-01 21:17 댓글 0건 조회 61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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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이야기의 시리즈 2탄이다. 

누구든 이웃 중에도 특히 각별한 이웃은 있다.

자주 잘 어울리다 보니 주위로부터 삼총사니 3인방이니

좋던 싫던 별칭도 따른다.

누가 뭐래도 이웃 4촌이다.


우리 중 막내가 강릉 A 병원에 입원한지 72일째,

잠자다가 벌떡 일어나 화장실 갔다 나오던 중

삐긋했는데 척추에 문제가 생겼다.

그동안 서울 A 병원도 다녀왔지만 별 차도가 없다.

하반신 완전 마비 상태다.


모심기 끝내고 당한 일이라 그동안 지어놓은 농사일은

그럭저럭 이웃들이 합심해 진행 중이긴 하나

돌아와도 제수씨 혼자 감당하지는 못할 것 같다.

퇴원해도 병수발에 물리치료도 받아야 하고

이래저래 참 딱하게 됐다. 


오늘 그 7번째 문병을 갔다.

그동안은 절망하지 말라고 희망적이고 좋은 얘기만

해 왔는데 오늘은 영~ 할 말이 없다.

보자마자 손 꽉 잡고 애써 웃는데

등골이 당기고 온몸에 전율이 일어 눈시울을 감춘다.


내일 둘째 딸 사는 곳, 속초의료원으로 전원 간다.

속초의료원에도 재활 물리치료실이 있다고 하고  

무엇보다 여러 가지로 딸 사위 조력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8번째 문병은 속초로 갈 것이다.

성가 시킨 아들딸 4남매  다들 이쁘게 잘 사는데

이제 좀 맘 놓고 허리 펴고 한숨 돌려도 되는데

왜 하필 이런 시련을 겪는가! ​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더라도

 아우, 제수씨! 그 손 놓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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