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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기 지난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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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기 작성일 2010-12-11 17:41 댓글 0건 조회 92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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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


바람소리/김윤기


별들이 날개를 접고 고이 잠든

동그란 하늘

그 투명한 수평선 아래

아침 해

방긋이 떠오르는

맑디맑은 바다여!


잠시 일렁이던 청명한 숨결

미련도 없이

지우고 떠날

영롱한

숙명

그 맑은 숨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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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니


바람소리/김윤기


그녀는

간드러지게 웃지도 못했다

그립다는 말도 못했다

사랑을 고백한 사실은 더더욱 없었다


살 붙이고 살던 냇가에

버리고 갈

꽃이라 이를 이름조차 없었다.


다만

눈 마주친 어느 시인에게

비로소

꽃다운 눈웃음

살며시 남기고 떠난

들풀이었을 뿐.


그녀의 여름은

고추잠자리 날개 위에

잠시 머물다 떠난

계절의

뜨거움이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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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싸워 이겼다는 것이

뭐 그리 즐거운 일이누

네가 나를 사랑한 것 보다 내가 너를 사랑한 것이

조금 더 크다는 것이

뭐 그리 섭섭한 일이누

너보다 하나 둘쯤 모른다는 것이

뭐 그리 분부끄러운 일이며

너보다 몇 가지 더 갖지못한 것이

뭐 그리 억울한 운명이냐  


손가락 끝만 스쳐도 후루룩 지고말

인생이거늘

있어도 그만 고만

없어도 고만 그만


올겨울 추위

독하지만 않으면 그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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