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별마당

기별게시판

44기 칠성산 산행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재동해 작성일 2009-11-15 16:21 댓글 0건 조회 693회

본문

마음속에 꿈과 삶의 고비마다 숨어들어 힘을 주는 산!
한번 나누고 나면 누구나 반하고 마는 산!
그러나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산!

스산한 초겨울 산이 좋아 그리던 칠성산에 올랐다
사방이 트인 시계는 파노라마처럼 강릉시내를 한눈에 보여주고
들쭉날쭉 원을 그리며 이어져가는 백두대간의
웅장한 모습이 멋들어지다.
신비로운 돌들이 건너편 산에 병풍을 두르듯 옹위하고
기암괴석 사이로 자라는 노송들의 모습은 장관이다
한편 서쪽 비탈은 소나무가 하늘을 찌를 듯이 빼곡히 솟았고
동쪽은 신갈나무 군락지에 발목이 푹푹 빠지는 낙엽과
어제 살짝 내린 눈이 발목을 잡는다,

칼바람을 피해 달콤한 점심과 따끈한 커피 한 잔으로
숨을 고르니 힘겹게 산에 오른 만큼
꼭 그만큼 달콤하고 행복하다.

하산하는 줄곧 내리막길은 촉촉한 낙엽과 나무뿌리 때문에
미끄러워 엉덩방아를 찧어도 마음만은 씻은 듯 가벼웠다
산행을 마치고 법왕사 법당 앞에 서서
머리를 조아리는 친구의 뒷모습 속에서 돌아가신 부모님이
불현듯 떠오른다.
모든 부모의 맘처럼 자식들 밝게 자라고 화목한 가정 이루어 달라는
작은 소망과 염원을 담았으리라~~~

오늘 함께한 친구 하길, 현석아 좋은 하루 고마웠고 내내 행복하길~~

                             
                                                      2009년 11월 14일           
                                                                            남형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