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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기 할배와 건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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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재순 작성일 2008-02-24 06:42 댓글 0건 조회 70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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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배와 건전지 이야기 

 

다섯살짜리 영구와 같이 사는 영구 할아버지가 5일장에 가는 날
할머니가 건전지를 사오라 말했다~

"영감 벽시계에 넣을 빠떼루  하나 사와요"
"얼마만한 거"
"쫌만한 거요"

근데 이거 잘못들으면 거시기 얘기하는 거 같다. 장난기 많은 할배 대뜸
"누구거 말하노... 내꺼가? 영구꺼가?"

이것을 금방 알아들은 할매 맞받아친다.
"영감껄루 사와요"
(할머니 혼잣말 ===>> '아이고 영구 것만도 못한게)

문밖을 나서던 할배 다시 돌아와서 하는 말
"근데 섰을 때만한 거? 아님 죽었을 때 만한 거 말이야?"

화가 잔뜩난 할매
"아이고 이 화상아 아무거나 사와라!! 섰을 때나 죽었을 때나 똑같으면서..."
(혼잣말 ====>> '요새는 서지도 않드라만도~)



장에 갔다 이것저것 보기도 하고 놀기도 하고
술도 한잔 걸치고 왔는데 정작 건전지는 잊어 먹었다.

할매한테 잔소리를 어떻게 듣나 궁리하던 할배,
옳지~!!하며 집으로 들어갔다.
"영감 빠떼루 사완나?"
"몬사왔다"
" 왜?"
빠떼리  파는가게 아가씨가 내꺼 만한 거 달라 그랬더니 봐야 준다카드라..
그래서 안 보여주고 그냥 왔다 나 잘했제?

 



다음 장날에도 할배는 건전지 사는걸 잊어 먹었다.
에고~할멈 잔소리~ 어떻하나 하던 할배 문으로 들어선다

빠떼루 사왔나? '
몬사왔다'
왜?'
꼬부라진 빠떼리는 없다 카더라'



그 다음 장날 드디어 할배가 건전지를 사왔다.
그런데 엄청 큰 건전지를 사왔다.

'영감 이게 뭐고?'
'빠떼리 아이가'
'쫌만한 거 사오랬더니 어렇게 큰걸 사왔나? 이거 어째 쓰노?'

내꺼만한거 달랬더 그눔의 주인아지매가 쬐멘한거 주드라 그래가 좀 더 큰거 좀더 큰거 하다 그리됬다 그냥 써봐라"

 

 

그 다음 장날  할배 또 잊어 먹었다

"사완나?"

"몬사왔다"

"와?"

"그 가게 아지매가 크기를 확인해야 한다꼬 쪼물락 거리는데  그게 커지잔아 그래가 고마 그 아지매가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빠떼리는 엄다꼬 안주드라"

"아니 그래 그 아지매가 만지도록 나 뒀단 말이가? 나가 디지뿌라"

 

 

우리의 할배 다음 장날도 도 잊아묵었다

"사완나?"

"몬사왔다"

"와?"

" 근데 그 아지매 또 확인한다꼬 조물락 거리는데 물이 그만 나와서..."

"그게 와?"

"물나오는 빠데리는 엄다꼬 안주데"

"으이구 나 몬산데이"

 

 

우리의 자랑스러운 할배

언제나 빠떼리 사올까?

 

다음날도 할배 잊어먹었다

"사완나?"

"몬사왔다"

"왜? 오늘은 또 뭐?"

"응 오늘은 그 아지매 나보고 팔굽혀펴기 해보라하드라 그래가 하는데 하~나 하다가 픽했뿌렀다"

"그래가 어쨌는데?"

"자기집에 있는 빠떼리는 제일 안좋은게 백만서른둘이란다 그래가 몬사왔다"

 

 

 

그 다음 장날

우리 할배 나가면서 다짐을 한다 오늘은 꼭 사와야제

그러나 도잊아묵었다

"오늘은 사왔제?"

"몬사왔다"

"와?"

"근데 그 아지매 내꺼 끝트머리 가만히 보드만 우리가게 빠떼리 끝은 튀어나온거 밖에 엄다꼬 안주드라"

 

 

불상타 우리할배

건전지 언제나 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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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작은나무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 작은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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