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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기 너무 힘들고 어려워 포기하고 싶었던 산행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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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종만 작성일 2006-07-31 07:25 댓글 0건 조회 64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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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수해로 인해서 설악산 등산로가 긴 장마속에 어제(30일) 개방 되었어. 마침 일요일이고 하여 평소 하고 싶었던 대청봉 등산을 결심하였지. 30년 전 고등학교때 올라간 기억을 되살리며 wife와 즐거운 발걸음을 시작하였어. 이번 수해로 등산로가 험할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않고...단순한 보통 등산만  생각하고 산행을 결심한거지. 오전 7시 30분에 집을 나서서 속초가 집이라 8시에 설악동에서 조금 빠르게 출발을  할 수 있었어. 처음에는 순조롭게 시작하였는데 가면 갈수록 다리 여러곳이 수해로 유실되고 산사태로 인해 등산로가 엉망인 상태라 등산로를 찾는 것만으로도 무척 힘들고 어렵더군. 몇번이고 포기하고 싶었지만 온것이 아깝기도 하고, 또 wife가 꼭 올라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 포기할 수 없었어. 등산이 아니라 차라리 군대에서 유격 훈련을 한다 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힘들었어. 오전을 헐신 넘겨 오후 2시 30분경 무려 6시간 30분만에 소청봉에 도착하였어. 급한 마음에 점심을 허겁지겁 간단하게 하고 바로 앞에 보이는 대청봉을 등정하였어. 날씨는 시시각각 변하여 맑은 시간도 잠시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것만 같았고, 어둡기 전에 가야 한다는 생각에 대기소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오후 3시 10분경에 급히 하산을 하였어. 내려갈 때는 좀 수월하겠지 하였는데 오히려 더 힘들더군. 옆에있는 wife는 힘들어 거의 쓰러질 지경이고, 날은 점점 어두워 지는데 오로지 가야한다는 생각뿐이더군. 서로를 위로 하면서
쉬고, 가고, 쉬고, 가고를 반복 양폭산장이 보이고, 비선대가 보이고, 그리고 드디어 설악 소공원이 보이더군 속으로 환호의 고함이라도 치고 싶은 심정이지만 꾸 참았지.  도착시각 오후 8시 30분 내려오는데 걸리는 시간도 올라 갈 때와 마찬가지로 약 5시간 20분이 소요 되더군. 결국 총 12시간을 걸어서 산행을 한 셈이지. 무엇 보다도 wife의 평소 체력이 좋은 편이 아니라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무사히 잘해주어 고맙기도하고 무척 대견스러워 보여 엉덩이를 두둘겨 주며 허기진 심신을 달래며 집으로 향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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