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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기 소변으로 알아보는 우리 몸의 이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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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영섭 작성일 2009-02-27 01:34 댓글 0건 조회 1,03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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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혈뇨가 나와 병원을 찾은 L 씨(55세). 몇 가지 관련 검사를 받은 결과

신장암 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평소 건강을 자신하던 L 씨였기에 그와 가족들은 놀란 가슴을 진정시켜야 했다. 다행히 지금은 수술을 받고 나서 재발이 되지 않은 상태다.

이처럼 평소 소변의 상태를 유심히 체크하면 자신도 모르게 찾아오는 크고 작은 병을 보다 빨리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된다. 흔히 지저분하다는 생각에 소변을 보기가 무섭게 변기 물을 내리기 마련. 하지만 이제부터는 하루에 한 번이라도 물을 내리기 전에 5초만 소변의 상태를 살펴보는 습관을 들이자.

보통 건강한 성인의 소변량은 하루 평균 1200~1500㎖. 사람마다 수분 섭취량이나 섭취한 식품 체온 체중 운동량 등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생각하면 600~2000㎖까지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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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소변 & 의심 질환

체중 1㎏당 25㏄ 정도의 소변을 배설한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이보다 소변의 양이 지나치게 적거나 많은 경우에는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24시간 소변의 양을 재어 2500㎖ 이상이면 ‘다뇨’ 상태다. 별 이상이 없지만 단순히 수분섭취량이 많아 다뇨를 보이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당뇨병, 만성 진행성 신부전 등의 숨은 질환으로 인한 증상일 수도 있다.

24시간 소변의 양이 400㎖ 이하이면 ‘핍뇨’다. 신질환이나 심부전 등의 질환이 있으면 핍뇨를 보인다.

또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는 땀을 많이 흘린 후에 수분 보충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탈수로 인해 일시적으로 핍뇨가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더운 날 운동이나 활동으로 땀을 흘렸을 때는 수분을 잘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운동을 하는 경우라면 운동 1시간 전에 1~2컵의 물을 마시고 15~20분 전에 ½~1컵, 운동 후에 ½~3컵을 마신다. 땀을 많이 흘렸다면 소금기가 있는 물김치, 토마토주스 등으로 염분을 같이 공급해주면 더 좋다.

하지만 땀을 많이 흘린 뒤에 술을 마시거나 카페인음료를 섭취하면 수분 손실을 더욱 부추긴다. 술을 마신 후에는 물을 많이 마셔야 탈수를 막고 숙취 해소에도 좋다.

소변을 보는 횟수는 낮에는 4~5회, 밤에는 0~1회 정도가 정상이다. 깨어있는 낮에 대부분의 소변을 보는 셈이다.

소변을 보는 횟수가 이보다 많아지면 ‘빈뇨’이다. 빈뇨가 심하면 밤에 자다가도 한두 시간마다 깨서 소변을 본다. 정상 성인의 경우 방광에 소변이 약 150㎖ 정도 차야 소변이 마려운 것을 느끼기 시작하고, 400~500㎖ 정도 차면 소변을 보게 된다. 하지만 빈뇨일 때는 방광에 소변이 조금만 차도 쉽게 요의를 느끼게 된다.

신장에서 만들어지는 소변의 양은 정상이더라도 신장이나 요관 방광 요도 등의 요로계의 감염이나 결석, 종양 등이 있으면 빈뇨가 나타난다. 신우신염이라면 빈뇨 외에도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있고 발열, 오한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감염 외에 결석, 종양 등으로 인해 빈뇨를 보이기도 한다.

특히 밤에 소변 횟수가 2~3회 이상으로 심해지는 야간빈뇨는 노인에게 흔하다. 한방에서는 신장의 기능이 허해지는 ‘신허’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본다. “흔히 검사에서 이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빈뇨를 치료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대로 두면 푹 자지 못하고 체력이 저하되는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이 강남경희한방병원 내상·성인병센터 나병조 교수의 설명이다.

중년 이후의 남성이라면 전립선 비대증 때문에 빈뇨로 고생하는 경우도 흔하다. 요도의 윗부분을 둘러싸고 있는 전립선이 조금씩 비대해지면서 요도를 압박하기 때문이다.

소변의 양과 횟수 외에 색도 잘 관찰하는 게 좋다. 소변의 색은 유로크롬이라는 색소의 함유량에 따라 달라진다. 보통 맑고 투명하면서 연한 노란색을 띠지만 더 연하거나 짙은 노란색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피가 섞인 혈뇨, 유난히 뿌연 혼탁뇨라면 숨은 질환이 의심된다.

우선 소변색이 붉은색이면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방광과 요도를 거쳐 배설되는 과정 중 어딘가에서 출혈이 있다는 신호.

을지대학병원 신장내과 김민옥 교수는 “눈으로 쉽게 보이는 혈뇨이든, 현미경으로 봐야만 알 수 있는 잠혈뇨이든 혈뇨가 보일 때는 그대로 방치하지 말고 관련 검사를 받아 원인을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장의 경우 사구체 신염, 유전성 신염 같은 염증이나 종양, 동정맥류, 결핵, 결석 등이 있으면 혈뇨를 보인다. 어느 정도 손상될 때까지는 다른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게 신장질환의 특징인 만큼 평소 소변을 잘 관찰하는 것이 좋다.

신장에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도 혈뇨가 나온다면 방광염, 요도염, 요로결석 또는 남성들에게 많은 전립선 질환, 전신성 출혈성 질환 등이 원인이다. 나이가 40세 이하라면 염증이나 결석으로 인한 출혈이 흔하고, 40세 이후에는 전립선비대증, 종양 등으로 인한 출혈이 많은 편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심한 감기에 걸리고 난 뒤, 심한 운동을 한 뒤에 일시적으로 혈뇨를 보일 수도 있다.

소변이 갈색에 가까운 것은 소변이 농축될 때 생기는 현상이다. 열이 나거나 설사, 구토를 하는 경우, 땀을 많이 흘린 경우 등은 몸의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 소변이 진해지는 것이다. 이럴 때는 물을 많이 마시고 충분히 쉬면 좋아진다. 그래도 소변색이 계속 진하면 병원을 찾도록 한다.

소변색이 콜라 또는 간장처럼 진하다면 감염으로 인한 황달일 가능성이 크다. 피부와 눈동자 색깔까지 노란색을 띠면 더욱 의심된다. 이때는 미루지 말고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만약 감기나 운동 후에 소변색이 계속 콜라색으로 나오면 사구체 신염일 수도 있다

거품이나 냄새 역시 무시해서는 안 된다. 건강에 별 문제가 없을 때는 소변에 거품이 생기더라도 양이 적다. 유난히 거품이 많은 소변은 단백질 성분이 소변으로 빠져 나오는 ‘단백뇨’인 만큼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하지만 건강한 사람도 육류를 많이 섭취하거나 고열, 심한 운동, 과로 후에는 거품 소변이 나올 수 있다.

소변에서 냄새가 나는 것은 당연하지만 만약 암모니아 냄새가 지독하다면 세균 감염이 의심된다. 세균이 소변을 분해해 암모니아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반대로 당뇨병이 있으면 소변에서 단 냄새가 난다. 활동량이 전과 비슷한데도 쉽게 피로하거나 갑자기 체중이 많이 빠졌다면 당뇨병 검사를 한번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

도움말=강남경희한방병원 내상·성인병센터 나병조 교수, 을지대학병원 신장내과 김민옥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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