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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기 섹시/ 잠시 쉬어가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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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영섭 작성일 2009-04-22 02:42 댓글 0건 조회 85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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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인글 ..내조의여왕 보고 있슴니다.-

오 월 - 김영랑 -


들길은 마을에 들자 붉어지고
마을 골목은 들로 내려서자 푸르러졌다.
바람은 넘실 천(千) 이랑 만(萬) 이랑
이랑 이랑 햇빛이 갈라지고
보리도 허리통이 부끄럽게 드러났다.

꾀꼬리는 엽태 혼자 날아 볼 줄 모르나니
암컷이라 쫓길 뿐
수놈이라 쫓을 뿐
황금빛 난 길이 어지럴 뿐
얇은 단장하고 아양 가득 차 있는
산봉우리야 오늘밤 너 어디로 가 버리련?


연주음악 Pipe Line-The Ventu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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