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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기 치매 걸린 아내를 사랑하며 기다려 주는 남편.Away from her’ 의 OST On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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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영섭 작성일 2012-04-07 02:54 댓글 0건 조회 91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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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결혼하면 재미 있을 것 같지 않아요?” 그녀는 이렇게 청혼했다. 

그러자 남자는 즉시 “그러자” 고 답했다.
그녀의 주변에 넘치는 생명의 환한 광채를 느꼈기 때문이다.
그녀가 겨우 18살 때다. 새순이 올라 오는 듯한 기운이 넘치는 나이였다.
이렇게 두 사람은 만났고 결혼 후 한 번도 떨어지지 않고 44년을 같이 살았다.
그녀의 남편은 교수다. 젊고 아름다운 여학생들이 주변에 널려 있었고,
그 중에는 죽을만큼 남편을 사랑한 여학생도 있었다.
그러나 남편은 이런 많은 유혹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떠나지 않았고 버리지도 않았다.
어느날, 생명의 광채가 넘쳤던 그녀에게 ‘알츠하이머’ 병이 찾아 왔다.
그녀의 병은 불이 환하게 켜진 큰 저택의 수많은 방의 불이 하나 하나 꺼져 가면서
마침내 어둠속에 잠겨 버리는 것과 같다. 최근 기억부터 사라지게 만드는 무서운 병이다.
후라이팬을 냉동실에 넣는 다거나, 와인을 와인이라 말 못하고,
편지를 우체통에 넣어야 하는 걸 모르고,
극장 안에 불이 났을 때 어디에 전화 해야 할지 생각나지 않고,
스키 타러 갔다 집으로 돌아 오는 길도 잃어 버리게 했다.
그녀는 결심한다. 병이 더 깊어지기 전에 요양원으로 들어가기로.
알츠하이머 전문요양원 규칙은 처음 한 달은 면회금지다.
한 달은 요양원 생활에 적응하는 최소의 기간이란다.
부부는 결혼 후 처음으로 떨어져 지냈다.
그러나 한 달 후 그녀는 남편을 감쪽같이 잊어버렸다.
그곳에서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져 버렸다.
이제는 모든 것을 그 남자와 함께 한다. 함께 카드 게임을 하고,
함께 산책 하고, 함께 이야기 한다.
그래도 남편은 힘에 부치도록 그 남자를 위해 온갖 수발을 다 들어 주고,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헝클어진 머리를 한
그녀의 모습에 가슴 아파 하면서도 하루도 빠짐없이 찾아간다.
그녀를 포기하지 않고 곁을 떠나지 않는다.
그녀를 떠나는 건 사랑에 빠진 그 남자다.
남자가 요양원을 떠나자 그녀는 상실감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다.
절망에 빠져 병은 점점 깊어만 갔다.
그래서 남편은 기분 전환해 주려고 20년 간 살았던 집으로 데려 오기도 한다.
그러나 집으로 데려다 달라는 그녀. 남편은 아내를 요양원으로 보낸 후 결심한다.
그녀를 멀리 멀리 보내 주기로.
남편은 아내의 사랑을 되찾아 주기 위해 남자의 집으로 찾아가 그의 부인에게 사정한다.
아내가 사랑하는 그녀의 남편을 요양원으로 보내 달라고.
사랑하는 아내의 사랑을 되찾아 주기 위해 남편은 자기가 할 수 있는 것과,
하기 힘든 것 모두를 해 낸다. 그리고 아내가 사랑에 빠진 남자를 아내에게 선물로 데려온다.
그런데, 꺼져 버린 그녀의 방에 잠깐 불이 들어 온 것 일까. 그녀는 드디어 남편을 알아 본다.
그녀는 남편이 읽어준 오딘의 [아이슬란드에서 온 편지]를 기억해 냈다.
그리고 남편에게 “당신은 나를 버릴 수도 있었는데, 버릴 수도 있었는데,
버릴 수도 있었는데...” 말한다. 그러자 남편은 “그러지 않았다”
면서 아내를 꼭 안아 준다.

부부의 애틋한 사랑 그린 ‘Away from her’ 잔잔한 감동

가을이면 생각나는 낭만적이고 멋진 영화들이 있습니다.
리처드 기어 주연 영화로 아름다운 영상미가 돋보이는 '뉴욕의 가을' 등이 그렇죠.
가을은 특히 계절 중에서 사람 나이로 치면 중년에 비유할 만한 데요,
이쯤 되면 자신이 살아온 날들을 돌이켜 보며 추스려 보는 시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런 면에서 평생을 한 시도 떨어지지 않고 함께 살아온 부부 이야기로
전 세계를 감동으로 채운 영화 ‘Away from her’. 이 가을 빼놓을 수 없는 영화 중 하나 입니다.
황혼 무렵 치매에 걸려 요양원에서 치료 중이던 아내가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지지만 그래도 묵묵히 바라보며 돌아 올 때 까지
기다려 주는 무던한 이런 남편이 있어 세상의 아내들은 행복합니다.
영화 OST 음악 ‘Only Yesterday' 도 잘 어울립니다.
내용을 음미하면서 감상하면 감동도 배가 될 것입니다.


<'Away from her’ 의 OST 'Only Yesterday'>


Where have the years gone,
my how they flown
The kids have all moved on
my how quickly they'd grown
The first time I met you,
the touch of your hand
Is it really a lifetime my dear
Oh it seems like it was only yesterday

Your hair has turned to silver
once shown like gold
But the smile I see within your eyes
never will grow old
The softness in your voice
when we first met it's there today
Love I hear in every word you say
Oh it seems like it was only yesterday

Only yesterday I fell in love with you
Only yesterday you said you loved me too
The plans we made when we were young
Are now so very far away
But it seems like it was only yesterday

Only yesterday I fell in love with you
Only yesterday you said you loved me too
The plans we made when we were young
Are now so very far away
But it seems like it was only yesterday
Yes it seems like it was only yesterday


지난 시간들이 어디로 가버렸는지

참 세월은 화살처럼 빠르기도 하네요
아이들은 모두 제 갈길로 갔어요
아이들이 어쩜 그렇게도 빨리 자라 버렸는지
당신을 만났던 바로 그 첫순간의 감동
당신의 손에서 전해지던 그 따스한 느낌들
진정 내 생애의 최고의 순간들이
바로 어제의 일만 같아요
그때는 당신의 머리칼도 금발이었는데
어느덧 은발로 바뀌어 있어요
하지만, 나를 바라보는 당신의 눈동자에 배여있는
그 미소는 지금도 여전히 다정하기만 해요
당신을 처음 만났을 때 나에게 들려주던
당신의 그 부드러운 목소리도 예전 그대로예요
지금도 당신의 한마디 한마디 말 속에는
사랑이 넘쳐난다는 걸 나는 알 수 있어요
아, 모든 것이 바로 어제 일만 같아요
당신과 사랑에 빠졌던 일이 바로 어제 일만 같아요
당신도 나를 사랑한다던 그 말도 바로 어제 일만 같아요
당신과 둘이서 세웠던 젊었을 적의 그 계획들도
바로 어제 일만 같은데
벌써 아득한 옛날 일이 되어 버렸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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