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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기 미국 여행 이야기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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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rgo 작성일 2011-07-09 09:05 댓글 0건 조회 1,28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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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행 이야기 - (3)

◆  꿈을 안고 미지의 세계로 출발

‘여행길’을 흔히 ‘인생길’에 비유하기도 한다.

여행길을 가다보면 곧고 평탄한 길이 있는가 하면, 깔딱고개와 같이 험하게 생긴 오르막 길을 만날때도 있고, 사방이 확 트인 전망 좋은 정상에서 호연지기(浩然之氣)를 맘껏 발휘 해보기도 하고, 다시 내리막길로 오다보면 자갈길과 진흙탕길도 만나게 되고 때로는 강물이 앞을 가로막기도한다.

그런데 길을 가다가 각종 장애물(障碍物)을 만나게 되어 힘들다거나 험하다고 해서 멈춰 버린다면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도달 할 수가 없다.

오르막 길이 있으면, 내리막 길이 있듯이 괴로움을 참아야 즐거움을 얻고, 어려움을 극복해야 쉬운것이 있고, 더 나아가서 보면 실패를 참아야 보람된 성공을 거둘수가 있는것이다.

흔히 집나가면 개고생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래서 옛날 사람들에게 여행은 고통(苦痛) 그 자체였다고도 한다.

여행을 뜻하는 영어 ‘트래블(travel)'은 ’세개의 구덩이‘라는 의미의
라틴어 ’트레팔리움(trepalium)'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트레팔리움은 세 개의 구멍이 나있는 고대 고문도구(拷問道具)의 명칭이기도 했다.
여행은 마치 고문 당하는 것 처럼 고생(苦生) 스러운 일이라고 해서 트래블이라는 단어가 탄생했고, 괴로움. 고생을 뜻하는 ‘트러블(trouble)'도 트래블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한다.

이렇듯 고생 스러웠던 여행이 즐거움으로 바뀌면서 본격적인 레저의 대상으로 떠 오른 것은 1840년대 기차와 기선이라는 혁신적인 교통 수단이 등장하면서 부터였다고한다.

여행이 인간에게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주는 선물이 있다면
자신과 세상을 성찰(省察)하는 소중한 시간일 것이다.

여행을 하다 보면 자연히 견문을 넓히게 되고,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어 정저지와(井底之蛙)의 좁은 안목(眼目)에서 벗어 나게 된다.

세계를 한권의 책으로 본다면,
‘여행하지 않은자는 그 책의 단지 한 페이지만 읽었을 뿐’이라는 말이 있다.
‘귀한 자식일수록 여행을 시키라’는 격언이나 ‘여행의 양(量)이 인생의 양(量)’이라는 말에서는 오랜세월 농축된 지혜(智慧)가 엿보이는 대목이기도하다.

百聞이 不如一見이라고 여행은 우리에게 학교에서나 책으로 얻는 메시지보다 더 강하게
그 무엇인가를 제시하여 그 나라의 문화와 지리등에 대하여 깊이 있는 가르침을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여행이란 무엇인가?

새로운 세계의 신비와 독특한 이국적 분위기에 대한 기대와 설레임, 언어와 문화가 다른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과 교감, 일상에서 느낄 수 없는 마음의 여유와 휴식, 새로운 자각과 재충전... 이런 것일게다.

그러나 우리에게 있어서 우선순위와 가치는 무엇보다도 집이 아닌 낯선 공간과 시간속에서
친구들이 부부와 함께 느끼고 공유할 수 있는 분위기, 바로 일체감을 확인하는 것이다.

앞에서도 언급 하였지만, 우리 “하나다회”로 맺어진 34동창 부부는 사실 몇 년 전부터 친목과 여행을 목적으로한 자금 마련에 들어갔었다.

이제 우리들도 흔히 회자되고 있는 고희(古稀)를 맞고 보니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이번 기회에 고희(古稀)도 기념할겸 제대로된 여행이나 한번 해보자고 합의 되었다.

그래서 선택된 지역이 미주대륙(美洲大陸)의 RV((Recreational vehicle)여행을 하기로 결정하고, 여행 준비에 들어갔었다.

 이번 미국 여행은 오랜만의 해외 나들이이기도 하지만, 서너 차례 있었던 과거 다른나라 여행과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이번 여행의 포인트가 어차피 한곳에 오래 머물러 편하게 구경하거나 명승지 위주로 관광하는 것 보다는, 이동과 숙박을 동시에 해결하는 RV카로 미국 서부의 구석 구석을 구경하며 드라이브하고 즐겨보자고 하는 것이기에 고희(古稀)를 맞은 객(客)들에게는 다소 무리일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우선 낯설고 물설은 여행지에 가서 잠잘곳을  알아봐야 했고, RV카 계약과 동시에 우리 일행들이 가고자 하는 여행 동선 등에 대해서도 몇 번씩이나 검토 확인해 보아야했다.

우리가 찾아 가고자 하는 여행 동선을 검토 확인 하는데 있어서  “A장소와 B장소”를 검색하는 데는 구글 맵(Google Maps)이 얼마나 유용했는지. 예를 들어 LA에서 출발하여 킹맨과 그랜드캐년을 거쳐 브라이스 캐년과 라스베가스등 의 거리와 도로명, 소요 시간등을 알아낼 수도 있으며, 가령 A장소 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RV Park(RV전용 캠핑장) 까지의 거리나 대형마트까지도 주소만 있으면 모든 것들의 인터넷 검색이 가능했다.

그리하여 얻은 대체적인 골격은, 첫째, 미 서부 여행에서 RV카로 관광하는 기간 이외에는 한국인이 경영하는 민박집에서 숙식하기로 했다.

민박집은 가격이 저렴하고, 일단 좋은 점은 집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쉬면서 밥을 해먹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그리하여 여행 첫날은 LA한인타운내에 있는 민박집에서 이틀동안 시차적응 훈련도 할겸 LA시내 관광을 하기로 하고, 3일째부터 RV로 계획된 여행 동선따라 관광 하기로 하였다.

14일째날은 샌프란시스코에서 하루 민박하고 델타항공편으로 뉴욕맨하탄으로 가서 한스네 민박집에 본거지를 정해놓고 미국동부와 캐나다 투어에 나섰다.

맨해튼 내에 있는 민박집들은 마음맞는곳에 구하기도 어려웠지만, 또 비싸기도 하였다.
그래도 여행의 효율성(效率性)등을 고려하여 맨해튼 중심가 미드타운(Midtown)내 타임스 스퀘어부근에 있는 민박집으로 예약을 했다.

나머지 기간은 뉴욕에있는 동부관광버스로 캐나다까지 패키지 여행하기로 하였다.

여기에서, 얼마전에 상영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준 영화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거론 하지 않을수가 없다.

영화 “친구”에서 그들은 "오래 두고 가까이 사귄 벗"  “함께 있을 때, 우린 아무 것도 두려울 것이 없었다”라면서 네 친구의 우정과 그들만의 추억과 배신(背信)  ,언쟁 (言爭) , 사랑의 이야기를 전개 해 나가고 있어, 사람들로 하여금 지나간  추억에 대한 씁쓸함과 아련한 감동(感動)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일생에있어 진짜 친구 셋만 있어도 행복한 사람이라는 말이 있듯이,
좋은 친구는 삶의 소중한 부분이라 할 수 있기때문이다.

살아 가는데 있어 친구가 소중한 것은 친구가 주요한 정서적 공감자이자 멘토(Mentor)로서
기능과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자신의 고통, 갈등, 고민 등을 말할 수 있고, 친구로부터 이해 받고, 위로 받을 때 위안과 힘을 얻게 된다.

어려울 때 힘이 되어 주는 친구가 좋은 친구이다.

그리고 친구는 자신과 자신의 삶을 평가하는 주요한 비교 준거가 된다.
친구는 즐거운 체험을 공유하는 사람으로서 만나서 즐거운 사람이며,
만나서 즐거운 친구는 자꾸 만나게 된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예 친구 부부끼리 미주대륙(美洲大陸)을 한번 확 쓸고오자고 하여 
삼성동 공항 터미널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출발 전 최종 확인 사항은 여권 과 비자, 항공권, RV카 계약서, 여권용 사진등이다.

약속된 시간에 다들 모여 탑승 수속을 하는데,

박철우아버지(박병설회장 사위)가 바쁜 가운데도 삼성동 공항 터미널까지 직접 나와서 우리 일행들의 탑승 수속을 도와주고, 공항터미날 옆에있는 특급 호텔 " 그랜드 인터콘티넨탈"내
일식 레스토랑으로  우리 일행들을 초대하여,  미국여행 잘 다녀 오라는 환송연을 거창(巨創)하게 베풀어 주어서 출발부터 기분들이 좋았다.

환송연이 끝나고, 리무진으로 인천공항에 도착,
2층으로된 거대한 아시아나 항공에 탑승하였다.

육중한 동체, 굉음을 뿜으며 인천 공항에서 이륙한 비행기가 힘차게 구름 위로 솟구쳐 오른다. 비행기에서 바라본 집들은 성냥갑처럼 작게 줄어 들고, 실날같은 선으로 이어져 있는 고속도로위를 질주 하고 있는 자동차들은 한점 점(点)으로 흐르며 선을 만든다.

넘고 건너기 힘들다고 생각 되던 고산 준령(高山峻嶺)과 강물도 높은곳에서 바라 보면
A4용지에도 채워 지지 않을 만한 크기로 작게 바라 보인다.

 
◆  사람을 젊어지게 만드는 것이 둘 있다.

    하나는 사랑이요, 또 하나는 여행이다. 

    젊어 지기를 원 하는가? -- 될수록 여행을 많이 하여라.

                                              -< 안데르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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