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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기 강릉시 옥천동 ''메밀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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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종춘 작성일 2012-01-30 12:45 댓글 0건 조회 2,01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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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 옥천동 소방서 뒷집, 특유의 강릉사투리를 쓰는 젊은 여자가 경영하는
막걸리집으로 간단한 부침을 안주로 사투리와 막걸리에 취하게 하는 집이다.
허물어진 초가집이었는데 요사이 가지않아서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모르겠군요.
이집 옆이 우리의 벗님으로 작고(作故)한  용환도(龍煥圖)의 용천관광호텔이니
벗님들이 호텔 7층, 가장 넓은 방에 자리잡고 메밀집의 막걸리를 집중적으로
마시다가 사람도 가고, 세월도 가고, 인심도 가니 발길이 뜸하게 되었다.

''메밀집'' 윗방 벽에 붙어있는 어느 경찰관(시인)의 시가 멋지다.

 ... 소방서 옆골목 가장 낡은 주막집
    좁디 좁은 방마다 웃음꽃이 피어 난다.
    쉰소리 하다 망신떨고
    거들먹 거리다 쫓겨 난다는 소리에
    주모눈치 살피며 조심조심 자리하면
    먹음직스런 안주가 시장끼를 내쫓고
    걸찍한 막걸리가 시름잊는 얼굴들을 익힌다.

    옆방에선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리고
    한칸뿐인 재래식 변소앞에는 휘청거림이 줄을 잇는다.
    집안가득 취기가 오를때면
    다양한 화두가 술잔에 채워지고
    항간의 잡동사니들이 춤을 추기 시작한다.
    우스꽝스러운 메밀집 간판을 다시한번 볼라치면
    투박한 주모의 목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다들 조심해서 가우 야" ...

 당시 이 집이 구수한 주모의 사투리와 푸짐한 막걸리와 안주 소문에
 강릉시내 기관장님들 단골이었다.

이 시를 지은 '윤원욱' 경찰공무원은 현재 원주경찰서장에 재직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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