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자유 게시판

후회만 남는 인생

페이지 정보

작성자 공병호 작성일 2006-07-18 16:33 댓글 0건 조회 1,003회

본문

국민학교 5~6학년때 일입니다 지금으로 말하면 초등학교시절이지요
집 바로 앞에는 초원이였습니다 평평한곳이 아니라 언덕으로 이어지는곳에
소나무들이 드문드문 서있고 여름철이면 목초들이 키 한길을 넘게자라
전쟁놀이 장소로써는 그만이였지요 소와 양떼를 방목하는 초지였기에 억세지않은
오차드그래스 로 조성된 초지랍니다 
비오는날을 제외하고는 양떼를 몰고 이곳으로 나타나는 목동이 있었으니
바로 우리 또래되는 친구였어요 학교만 다녀오면 우리는 그 곳으로 향하여
힘쎈 양을 골라 등어리에 올라타고 양타기경주를 즐기곤 했습니다
해가 질 무렵  양떼들은 목장으로 향하고 나면 아쉬운 마음으로 또 내일을
기약하며 집으로 돌아와야만 합니다
어머니께서 킁킁 냄새를 맡으시고는 불호령이 떨어집니다  노린내가 난다는것이였지요
목동인 친구는 양젖도 짜 주었습니다  양젖을 끓이면 두부처럼 됩니다
먹을것이 부족하였던 시절 너무맛있는 간식이였고 학교에가서도 자랑거리였습니다
이렇게 좋은 친구에게 우리는 못할짓을 너무 많이 하였지요 하루는 말을 잘 안듣는다는
이유로 두들겨 패버렸습니다 그런데 야릇한것은 엉엉 울고난다음에도 눈물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괜히 우는척한다고 무척 두들겨 주었습니다  매일 한번씩
두들겨주어도 목동의 친구눈에서는 눈물이 흐르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알았습니다 눈물이 나지않는 병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것이 재미있다고
저녁 헤어질때쯤되면 두들겨주어 엉엉우는모습으로 목장을 향하곤 했었지요
언제서부터인가 우리 집앞의  언덕에는 양떼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우리들의 시달림에 못이겨 방목장소를 옮겼지요 그다음서부터는 양을 타고
달릴 수도 없었습니다 양젖도 구경할 수 없었습니다 그 후로는 다시 만날 수 없었습니다
무릎을 꿇고 사죄할 수 있는 기회도 주지 않았습니다 다만 기도로써 사죄하고
잘 살 수있도록 하나님께 부탁을 드려보는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 저의 가슴은 찢어지는듯한 고통을  느낄 뿐입니다
하나님! 이름도 기억되지않는  옛날 양치던 친구에게 하나님의 가호가 있으시길 빕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