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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펌글 작성일 2008-05-15 12:35 댓글 0건 조회 73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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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지도자들의 목소리를 듣다.
 
KFA 리포트 2008년 3월호에서 ‘중학교 지도자들의 현장 목소리’를 소개한 바 있다.
당시 중학교 지도자들은 합숙폐지 지침과 프로팀 산하 팀과의 분리, 리그제에 대한 현실, 지도자 처우 개선 등을 현안으로 꼽으며 다양한 의견을 표출했었다.

이번 호에서는 고교 지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 4월 전남 해남에서 열린 제 63회 전국고교선수권에 참가한 각 팀 지도자들은 어떤 문제로 고심하고 있을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1. 대학 진학 문제
역시 고교팀 지도자들의 가장 큰 현안은 제자들의 대학 진학 문제였다. 공식적으로는 8강-4강제도가 없어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각 대학들의 입시요강에는 전국대회에서 일정 성적 이상을 올려야 한다는 기준이 명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대학에 보내는 것이 가장 고민거리이다. 예전에 비해 완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대학마다 4강-8강-16강 등의 기준이 있다.” - 동두천정산고 강한상 감독

“고교팀 입장에서는 대학 진학 문제가 가장 힘들다. 더군다나 우리는 지방 팀이라 선수 수급도 어렵고, 학교 지원도 미흡하기 때문에 더 힘들다. 8강-4강 제도가 폐지됐다고 하지만, 대학마다 각자의 입학제도 기준이 있는 상황이다. 학부모들은 제도 없어졌다고 하는데 왜 입학을 못 시키느냐라고 하고, 대학은 자기들만의 기준이 있다고 하고, 축구협회는 대학에 모든 것을 위임했다고 하니 중간에서 힘들다.” - 이리고 유승관 감독

“대학입시에 대한 스트레스가 가장 크다. 축구가 타 종목에 비해 많게는 4~5배 정도 팀이 많고 그만큼 경쟁이 심하다. 여전히 대학마다 입시 요강에 따라 8강-4강 제도가 있는 만큼 축구협회에서 이 부분에 대해 빨리 해결해줄 필요가 있다. 축구협회에서는 앞으로 전국대회 실적증명서를 없애겠다고 하지만, 대학에서 계속 요구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이 부분이 해결되어야 아이들이 공부하면서 축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갈 수 있다.” - 경희고 변일우 감독

2. 프로 산하 고교팀의 U-18리그 운영, 우수 선수 수급 문제
최근 K-리그 클럽에서 운영하는 산하 고교팀 8개팀이 모여 그들만의 U-18 리그를 창설하고, 열전에 들어갔다. 이미 2000년대부터 광양제철고나 포철공고, 현대고 등 K-리그 클럽에서 운영하는 고교팀들이 좋은 환경과 지원을 바탕으로 우수 선수들을 싹쓸이하는 상황에서 학원 팀들의 반발이 꽤 강했었다. 따라서 U-18 리그를 통한 프로 산하 팀과 학원 팀의 분리운영은 일선 지도자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우수선수를 조기발굴해서 K-리그를 위해 육성하는 차원에서도 좋다. 학원 팀의 선수 수급 문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K-리그나 한국축구를 위해서도 우수한 유망주들은 프로팀과 연계되어 성장시키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유럽의 클럽들도 그렇게 육성하고 있지 않나. 우리도 그런 단계로 가야하고, 그로 인해 우리 팀이 우수 선수를 데려오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 경희고 변일우 감독

“학원축구 입장에서는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지원 환경에서 큰 차이가 있는 만큼 함께 경기를 치르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 아마도 시간이 흐를수록 기존 학원 팀들은 더욱 힘겨워질 것이다. 선수를 데려오는 일부터 프로 산하 팀들과는 경쟁 자체가 안 된다. 앞으로가 문제인데, 전북 지역은 중학교 선수층이 얇다. 그런데 전북현대 산하 팀이 창단하면 타격이 큰 것이 사실이다.” - 이리고 유승관 감독

“대부분의 고교 팀들이 원했고, 나 역시 동의한 부분이다. 그러나 U-18리그에 프로 산하 팀들만 참가하는 것에는 반대한다. U-18리그에는 프로 산하 팀들 뿐 아니라 순수 클럽을 지향하는 팀들은 모두 참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학원 팀이 아닌 클럽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본만 해도 중학교를 보면 학원은 거의 사라지고, 모두 클럽으로 전환된 상태이다.”
“그리고 선수수급 문제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세계 어디를 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다만 프리미어리그처럼 K-리그 산하 팀들도 연령별로 지역 제한을 둘 필요는 있다. 예를 들어 12세까지는 훈련장과 30분 이내의 거리에 있는 지역 아이들만 뽑을 수 있게 하고, 14세는 1시간, 16세는 1시간 30분, 이렇게 제한을 둬야 한다. 그래야 지역연고를 확실하게 뿌리내리고, 지역민들과 함께 하는 축구팀이 될 수 있다.” - 장훈고 이규준 감독

 3. 주말리그 실시
주말리그 실시에 대해서는 찬반이 엇갈렸다. 작년에 시범적으로 주말리그를 실시한 바 있지만, 여러 지역에서 문제점이 발생해 올해에는 하반기에 주말리그를 원하는 지역에서만 실시할 예정이다. 대체적으로 지도자들은 리그제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운동장 문제 등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의견을 보였다.

“주말리그에는 찬성한다. 평일에는 아이들이 수업을 받으면서 방과 후에 훈련을 하고, 주말에는 1주일 동안 훈련했던 것을 실전을 통해 가다듬는 것이 필요하다.” - 백암고 김청훈 감독

“하루 빨리 리그제로 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 현재 방식으로는 미래가 밝지 않다. 여러 문제점이 있고 힘들더라도 빨리 나아가야 한다. 다만 운동장 확보는 축구협회 차원에서 지원을 해줘야 한다. 현재는 주말에 학교 운동장이나 지역의 괜찮은 경기장은 모두 생활체육팀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 주말리그를 위해 우선적으로 쓸 수 있는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 장훈고 이규준 감독

“찬성한다. 특히 수도권 팀들은 그 수가 많기 때문에 리그제를 활발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주말에만 하기에는 운동장 사정 등의 여건이 좋지 않다. 평일 방과 후에도 가능한 만큼 주말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유연하게 일정을 짤 필요가 있다.” - 경희고 변일우 감독

“솔직히 쉽지 않다고 본다. 현재 고교팀들은 정상수업을 하고 훈련을 한다. 여기에 주말에 리그제를 하면 선수들이나 지도자들은 휴식을 취할 여유가 없어진다.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또 운동장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만 해도 학교 운동장이 여의치 않아서 동두천 공설운동장을 활용하는데, 우리만 쓰는 것이 아니라 생활체육팀들도 함께 쓴다. 주말에는 사실상 사용이 힘들다. 차라리 주중에 리그를 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 꼭 주말리그일 필요는 없지 않나.” - 동두천정산고 강한상 감독

“리그제가 좋기는 한데, 주말에는 휴식도 필요하다고 본다. 현재 같은 상황에서는 정작 주말리그는 베스트 멤버가 아닌 선수들의 경험 축적을 위한 리그가 될 것이다. 물론 그것도 의미가 있기는 하지만, 원래 취지와는 다른 것 아닌가. 운동장 문제도 크다.” - 이리고 유승관 감독

4. 지방대회로 인한 비용 문제
리그제와 연관된 문제이기도 하다. 현재 각종 대회가 모두 지방에서 열리고 있고, 각 팀들은 10여일이 넘는 시간을 원정 합숙을 해야 한다. 팀원들의 수가 대규모이고, 숙박비 외에도 식비를 비롯한 부대비용까지 고려하면 만만찮은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다. 대회 기간 동안 장기간 합숙을 해야 하는데 비용 등 여러 면에서 만만찮다. 1달 회비나 합숙비 등은 학부모들에게 큰 부담은 되지 않는 편이지만, 지방대회가 계속 있다보니까 그런 부분에서 비용이 많이 지출된다. 지방대회를 축소하고 지역리그제를 통해 원정 이동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게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다. 지방대회가 존재하는 현 상황에서는 대회에 출전할 경우 협회에서 어느 정도 보조를 해주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것 같다.”
“그리고 한 가지 덧붙이자면 학원 팀들도 1년에 최소한 10~20경기 정도는 해야 경기력이 향상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토너먼트 대회에서 떨어진 팀들끼리도 순위전을 치르는 방식으로 경기를 가질 필요가 있다. 지금 상황은 토너먼트에서 떨어지면 바로 짐 싸서 가야하고, 팀에 따라서는 1년에 5~6경기밖에 못 치르는 상황도 나온다.” - 장훈고 이규준 감독

는 크게 부담안돼..학부모들..근데 지방대회 계속...전훈..이런거..그게 문제..빨리 지역별 리그 같은거 우선이고..이런 대회 할 때에는 스폰서 잘 이끌어내든지 해서 지원비 필요할거 같아..
동기유발..4강만 목적이 아니라 우승에 많은 혜택 주어진다거나 이런거..

“힘든 부분이다. 장기간 외부에서 합숙을 하는 셈이니까 지출되는 비용이 상당하다. 학교나 학부모들의 협조를 받아야 하는데,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 이리고 유승관 감독

5. 45분 제도 도입
올해부터 도입하기로 한 45분 제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들이 대부분이다. 이미 국제대회에서는 이 연령대에서도 45분 경기를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만 40분을 고집하는 것은 세계적 흐름에서 벗어난다는 의견이었다. 물론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고 선수층이 얇은 팀에서는 45분 경기를 부담스러워 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항상 우선적으로 주장했던 부분이다. 국제대회에 나가보면 이 연령대도 45분 경기를 한다. 훈련할 때 아무리 45분에 맞춰 하더라도 평소 경기리듬이 40분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적응이 쉽지 않다. 현재는 대회 일정이 너무 빡빡하다보니 체력적인 부분을 고려해서 40분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바뀌어야할 부분이다.” - 장훈고 이규준 감독

“45분을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작년 U-17 월드컵에서도 45분 경기를 했다. 우리 고교 선수들도 세계적 흐름에 맞춰나가야 한다.” - 백암고 김청훈 감독

“올해부터 45분 경기를 한다고 해서 겨울에 그렇게 훈련을 했는데, 여건상 아직은 40분 경기를 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처럼 전력이 약한 팀은 40분 경기가 나은 것이 사실이다. 체력적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는 전력이 떨어지는 팀이 더 힘든 상황이 오기 때문이다.” - 동두천정산고 강한상 감독

6. 지도자 처우 문제
마지막으로 지도자 처우 문제를 꼽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은 비단 고교 지도자들만의 문제가 아닌, 학원축구 지도자들 전반에 걸친 문제이다. 현재 시스템상으로는 학부모들의 지갑에서 지도자들의 월급이 나오는 상황이고, 이것은 여러 면에서 결코 바람직한 시스템은 아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뾰족한 대안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지도자들의 안정적인 처우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제이다.

“현재는 학부모들에 의존해서 급여를 받는 부분이 많다. 이 문제는 사실 축구협회에서도 뾰족한 방법이 없을 것 같다. 다만 축구협회도 법인화되어있으니 초중고 지도자들을 위한 법인체를 만들고 협회에서도 일정 금액을 투자해 운영하면서 4대 보험 등을 비롯한 처우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이 어떨까 싶다. 그러면 일선 지도자들도 좀 더 안정되게 지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 경희고 변일우 감독

“별다른 대안이 없는 것 같다. 학교마다 잘 컨트롤해서 최대한 협조를 받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 지도자로서 힘든 부분이다.” - 이리고 유승관 감독

“학교 자체도 어렵기 때문에 학부모들에게 많이 의존하는 시스템일 수밖에 없다. 이 부분이 안정적이라면 지도자들도 편하게 지도할 수 있는데, 현재로서는 그렇지 못해 힘든 점이 많다. 체육교사 지도자 자격증을 갖고 있는 분들은 그래도 안정적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대부분의 지도자가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 동두천정산고 강한상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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