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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졸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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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50 작성일 2022-01-03 07:22 댓글 0건 조회 62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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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나는 졸업식

 


“    ♬♬♩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꽃다발을 한 아름 선사합니다.


물려받은 책으로 공부를 하며 우리들은 언니뒤를 따르렵니다.”


이 멘트를 읽고 과거를 회상하며서 노래로 전환하여 흥얼거려 보세요.


어떤 느낌이 다가오시죠.

 


졸업식하면 떠오르는 단어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졸업장, 꽃다발, 3년 개근상장, 졸업앨범, 교육장상 등 유관기관장 상장, 짜장면 오찬, 동창회장 격려사, 교장 축사, 추억의 사진 만들기, 교복과 안녕, 졸업 축하 파티, 해방감, 설레임과 기대, 친구와의 이별, 아쉬움, 구두약, 연탄재, 밀가루, 졸업공연, 졸업선물, 장학금 전달, 송사와 답사, 교가와 졸업가 

하루 만에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의 영역이 가장 넓은 날이 아닐까 싶다.

 

그도 그럴 것이 가장 생기발랄하던 시절에 3년이란 길고도 짧은 시간을 같은 공간에서 같은 친구끼리 학문을 갈고 닦다가 공식적으로 헤어지는 마당이니만큼 만감이 교차되리라 본다.

만감이 교차되는 일 중에서 백미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졸업식은 우리 인생에서 중요한 역사의 한 장면으로 남게 된다.

특히 예전에는 초 중학교만 졸업하고 이내 사회로 나가는 경우가 많았었다.

그런 경우 학창시절이 마지막이라 생각하면 눈물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해서, 예전 시골학교 졸업식 장면에서 시작은 웃으면서 했지만 나중에는 눈물바다가 되었던 시절도 있었다는 것이다.

 

졸업식에서 가장 충격적인 장면을 꼽으라면 역시 이별이 아닐까 싶다.

입학할 때 생면부지의 친구들과 만났는데 3년 동안 같은 공간에서 지지고 볶다보니 형제자매의 우애가 생기게 된 것이다.

이런 친구들과 공식적으로 헤어진다는 것에서 아쉬움은 그지없을 것이라 본다.

그런 격한 아쉬움과 이별의 순간이 바로 졸업식인 것이다.

사회에 나와서도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졸업동기들이 꾸준히 모이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목숨을 걸고 싸웠던 군대 조직에서도 이렇게 끈끈하게 영속되는 모임은 거의 없으리라 본다.

 

왜 그러면 학창생활의 끈이 오랫동안 끊어지지 않고 이어질 것인가에 대한 요인도 들여다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학교라는 곳이 사람을 철들게 하는 공간이라 본다.

물론 가정에서 밥상머리 교육을 통하여 한 인간을 만들 수 있을는지 모르지만 종합적으로 철들게 하는 곳으로 학교만 한 곳이 없다는 것이다.

그냥 학문이나 배우고 익힌다면 굳이 학교에 갈 필요가 없을 것이다.

요즘 인터넷 강의나 EBS같은 교육방송에 들어가 보면 일류급 강사들이 전문 분야에서 역할을 다 하고 있다.

학교 현장에 교사보다 더 잘 가르치는 스타강사들이 즐비하게 포진되어 있다.

그래도 그걸 마다하고 진날갠날 가리지 않고 학교로 가는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학교라는 곳이 한 인간을 종합적으로 철들게 하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한 술 더 뜬다면 학교를 나와야 공인을 받을 수 있다는 제도 때문인지 모른다.

해서 나온 사회용어 중 하나가 학벌이 아닌가 싶다.

 

연유야 어찌되었던 학교에서 일정 기간을 이수하면 졸업장이라는 것을 받게 된다.

그 졸업장을 받는 날이 바로 졸업식인 것이다.

졸업식 풍경도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예전 권위주의가 극성을 부릴 때엔 관내 관련된 기관장의 참석이 초미의 관심사였다.

그냥 참석하기가 뭣하니까 기관장 상장이라는 것을 하나 만든 후 수여식을 갖고 일장훈시도 했던 기억이 난다.

 

졸업식에 참석하는 기관장으로는 지역사회에 유지 급들이 얼굴을 비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런 사람들이 참석해야 격있는 졸업식으로 여겨졌던 시절이 있었다.

또한 그들이 가지고 온 상장들도 만만치 않게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러던 것이 세월이 지나고 사회가 바뀌어지다보니 외부 기관의 상장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이다.

가급적 외부 기관의 상은 주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상을 받는 자는 좋을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은 대다수의 졸업생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졸업생 모두가 축복을 받고 행복해야 하는데 상 받는 자만 돋보인다면 이는 교육적으로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도 졸업생들은 의식 속에 잠재된 해방감과 설레임, 기대가 최고조로 오르는 날이 아닐까 싶다.

졸업을 하면 그 다음 단계의 학교로 가거나 사회로 진출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어떤 조직에 죄다 만족하지 못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런 학생들에게도 새로운 세상으로 갈 수 있다는 희망에 끈을 쥐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래저래 졸업식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 친지에게까지도 많은 감동을 준 날이 아닐까 싶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은 누구나 다 학교를 거쳤다고 본다.

덕분에 졸업식도 하나의 공통분모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우리의 삶에 한 축으로 자리매김 한 졸업식의 시즌이 다가왔다.

과거에는 졸업식이 내 자신의 일이었던 적도 있을 것이고, 자식의 졸업식으로 바라봤던 시절도 있었을 것이고 더 나아간 사람들은 손자의 졸업식에 참석하여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졸업식은 이래저래 남의 일이 아닌 내 자신의 일로 오래오래 남을 수 있는 의미 있는 날로 자리매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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