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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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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50 작성일 2024-03-31 21:18 댓글 0건 조회 27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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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75

 

제목을 보는 순간에 무슨 이야기가 나올 것인가에 대해서는 얼추 짐작하였으리라 본다.

막연하게 875원하면 딱히 떠오르는 것은 거의 없으리라 보여진다.

천 냥도 아니고 800냥도 아니라면 상당히 구체적인 값을 의미하리라 연상이 되어지지만 

어떤 것에 대한 가격일 것이라고 짐작하기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어찌 보면 위에 제시한 가격은 이것도 저것도 사고 팔 수 없는 상당히 어지빠른 물건 값이라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마트에 가서 현찰 거래를 할 때 1,000원 미만의 낱전이 남으면 땡전으로 거스름돈을 

받지 않게 하기 위하여 그 액수와 상응하는 물건을 끼워서 계산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1,000원 미만의 물건이 간간히 보였는데 이제는 그런 물건을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코딱지만 한 초콜렛 과자도 이미 1,000원이 넘어가고 있다.

1,000원 미만의 낱전으로 무얼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세상이 된 것이다.

 

 

제목의 875원은 요즘 전국적으로 화자가 되고 있는 파 1단의 값이라고 한다.

물론 시중에는 그렇게 헐한 값의 파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 수 없을 것이다.

이 가격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힘 있는 어떤 분이 한 말이라서 더더욱 장안에 화제가 되고 

있다고 본다.

거기에다 어떤 자는 875원이 파 한 뿌리의 값이라고 넋 나간 소리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는 게

 더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파를 파는데 한 뿌리당 얼마씩 계산해서 유통시키는 얼빠진 상인은 아직까지 본 적 없을 것이다.

1단의 값이 얼마가 나가던 간에 그게 무슨 대수가 될 수 있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많이 있을 

것이다.

당연히 맞는 말이 될 수 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과연 합리적인 가격인가에 대해서 조금만 뜯어보면 현실과 동떨어져도 한참 떨어진 

가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1단이 마트에 올라가 가격표가 붙을 때까지의 과정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과연 그런 

말이 나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여 의문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파는 공산품과 달라서 기계로 찍듯이 나오는 상품이 아니라는 것쯤은 누구다 다 알 것이다.

요즘은 포장기술이 하도 발달되어 마치 공장에서 일률적으로 찍어 낸 것처럼 출하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종자를 구입하고,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파묘를 옮겨 심고 김을 매고 비료와 물을 주고 농약도

 최소한 몇 번은 처야 하고, 파종 후 5-6개월의 시간을 보낸 다음 굴취를 하여 포장을 한 다음 

도매시장을 거처 소매상인 마트까지 오게 돼 있다.

파는 특성상 파종에서 마트의 진열대에 오르기까지 오롯이 사람의 손이 거치지 않고는 꼴이 안

 되는 대표적 양념채소이다.

농작업의 기계화도 잘 안 되는 작물이다.

죄다 수작업으로 사람의 손끝이 닿아야지만 소비자의 손으로 들어가는 대표적인 채소라 보면 될 

것이다.

 

 

이런 채소들은 가격을 낮추고 싶어도 낮출 수 도 없고 낮추어서도 안 되는 채소라 보면 될 것이다.

가격을 낮추면 인건비가 안 나오는데 누가 파 농사를 짓겠냐는 것이다.

단적인 예로서 파가 어느 정도 커서 수확을 하게 된다.

그때가 되면 파밭에 울긋불긋한 파라솔이 처지게 되는데 거기에 달라붙어서 농작업을 하는 사람의

 하루 일당이 얼마가 되겠는가.

최저임금을 받는다면 9,860*8시간으로 계산하면 78,880원이 된다.

파 한 단을 수확하는 작업의 인건비에만 최소한 90원 정도의 원가가 들어간다.

그런데 그 원가는 파 종자를 구입하여 소비자들에게 들어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작업에 다 

적용한다면 적어도 4-5천원은 받아야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1단에 875원이란 가격이 합리적이라고 말 한다는 것은 파를 재배하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열불 

터질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본다.

 

 

물가를 관리해야 할 컨트롤 타워가 그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데 물가가 적정수준에서 잡힐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하여 염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지금도 물가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 이 시간 이후엔 그보다 더 큰 고통이 올 

것이라는 예측을 하는 사람도 많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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