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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고려산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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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50 작성일 2024-04-08 21:55 댓글 1건 조회 24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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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화도 고려산 산행

 

어제 우리 동문으로 모여진 key-k 산악회가 강화도 고려산에서 산행을 가졌다.

완연한 봄날에 아름다운 꽃까지 가미된 자연의 향연 속에 풍덩 빠졌던 날로 기억될 것이다.

사시사철 각양각색의 기후를 가지는 우리나라에서 봄은 그 나름대로의 자태를 몸과 마음이 

한껏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출발은 새벽 5, 강릉시청 도로변 버스 승강장에서 이루어졌다.

목적지가 좀 먼 강화도인지라 출발이 빠를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손바닥만 한 땅의 절반은 도저히 가 볼 수 도 없는 곳으로 변해버렸지만 글찌나마 남아 있는 땅도

 한 번 밟기가 용이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수도권에서 가장 가깝고 진입하기도 용이한 섬이지만 영동지방에서 거길 한 번 가 보자면 몇 년을

 끙끙거리고 준비를 해야 하는 곳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설레는 가슴을 안고 강화도로 출발하였다.

요는 아침 일찍 가는 바람에 전날 잠을 제대로 못 잤던 것은 자명한 일일 것이다.

등산을 하기 위하여 몸 상태를 최적화 시켜야 함으로 버스에 타자마자 잠부터 청했다.

다행이 그 시간대에 창밖은 온통 암흑으로 존재하였음으로 잠자는 환경은 그럭저럭 괜찮은 셈이었다.

잠깐 눈을 붙였는가 싶었는데 홍천 휴게소란다.

이미 해는 동쪽 산에서 붉게 떠올랐다.

 

 

강화도가 지리적으로 인천에서도 북쪽에 붙어있기에 강릉에서 가자면 강남쪽에서 인천으로 

가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아예 방향자체를 의정부 밑으로 해서 남양주 고양 김포 통진쪽으로

 가는 것이 직코스인 것 같다.

과거에 도로가 덜 발달 되었을 때엔 영동고속도로를 탔는데 이제는 홍천 양양고속도로를 타고

 가는 것이 거리나 시간상으로 유리하게 된 것이다.

 

 

버스는 달리고 달려서 3시간 30분 만에 목적지인 강화도에 도착했다.

날씨는 맑았지만 서해 안쪽인 관계로 동해안처럼 파란 하늘은 아니다.

그래도 생각했던 것처럼 황사먼지가 뒤덮이지 않아서 다행이라 본다.

강화도의 이미지는 해안선과 개펄, 그리고 마니산과 인삼인데 그런 것 보다 그냥 산과 함께 

시골풍의 분위기가 먼저 다가왔다.

물론 강화대교를 건너면서 시내 쪽은 예전과 큰 차이는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주차간산(走馬看山)격으로 달리는 차 안에서 밖으로 보는 전경을 가지고 뭣이 어떻다고

 단적으로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지 않을까 싶다.

 

 

많은 분들의 협찬품인 뭉셍이, 음료수, 김밥, 주류, 아이스크림, 추어탕에 감자전까지 너무 

많아서 일일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

그냥 산행을 하는 것도 보통일이 아닌데 거기에다 이렇게까지 많은 정성과 성의를 베풀어 준

 덕분에 입과 마음이 호강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K-key산악회가 이렇게 활성화되면서 장구한 세월을 이어온 원동력이 이런 곳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산행에 백미는 역시 땀을 흘리면서 걷는 일일 것이다.

땀 안 흘리는 산행은 그저 산책에 불과한 것이다.

강화도에서 마니산 다음으로 높은 산으로 해발 높이는 500미터도 채 안된다고 하는데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산이 아니라 그냥 흙산이다.

자연스럽게 식생이 다양하게 분포되고 발달하게 된 곳으로서 특이한 것은 요즘 같은 철에 진달래꽃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정선의 민둥산처럼 이 진달래 군락지도 일부는 사람의 손길이 닿아서 만들어진 곳 같다.

지금도 진달래 군락지를 인위적으로 계속 확장하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앞으로 이 산에 진달래뿐만 아니라 철쭉도 군락을 이루면서 새로운 명소로 떠오를 것 같았다.

아직 산천초목들이 싹을 완전하게 틔우지 않아서 진달래꽃이 한층 더 돋보이고 있었다.

우리나라 산에 피는 봄꽃의 대표주자가 진달래와 철쭉이다.

진달래는 꽃이 먼저피고 철쭉은 잎과 꽃이 동시에 피기 때문에 전자가 더 인상 깊게 우리의 

가슴속에 다가온다고 본다.

 

 

그 사이에 강화도에 유명한 고인돌 군락군도 있었다.

청동기시대에 만들어졌다고 전해오는 고인돌이 산 중턱에 그렇게 많이 분포한다는 것 자체가

 특이하게 다가온다.

처음엔 널찍한 바위가 있기에 거기서 걸터앉아 쉬고 가려했는데 돌 앞에는 조그만 표지석이

 다 세워져 있었다.

고인돌의 고유번호였던 것이다.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고인돌이 죄다 찌부러져 있어서 원형과는 거리가 좀 멀게 느껴졌다.

고인돌 무덤에서 산 정상을 바라보니 커다란 건물이 보인다.

강화도가 외침에 많은 영향을 받았고 지금도 북한과 가까운 거리에 있음으로 옛 군사시설과 

최신식 군사시설이 공존하고 있는 곳이라 본다.

 

 

진달래 군락지에서 맛점을 한 후 하산 길에 올랐다.

등산이 있으면 하산도 있게 마련이다.

우리는 보통 산에 올라갔다가 오는 것을 등산이라 칭하는데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등하산이 

맞지 않을까 싶다.

오랜 가뭄과 함께 무수히 많은 인간들이 밟고 다닌 터에 하산 길은 그야말로 먼지구덩이가 되어

 버린 길을 따라 내려올 수 밖에 없었다.

바로 앞에 간 타인이 일으켜 놓은 먼지를 내가 마시고 내가 만들어 놓은 먼지는 내 뒷사람이 

마시는 격이 되어 버린 것이다.

아무리 사뿐사뿐 걷는다 하여도 먼지를 일으키지 않을 수 없는 구조로 되어 버린 것이다.

올라 갈 때 힘을 다 소진한 터에 내려 올 땐 털레털레 걸을 수 밖에 없는 처지라 먼지의 비산을

 더 많이 일으킬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올라갈 때보다 내려 올 때 경사가 엄청 더 급한 코스였다.

백련사와 청련사가 있는데 그 중 청련사코스로 내려와 절을 구경하게 되었는데 힘이 너무 빠진

 나머지 법당에 부처님 구경도 제대로 못할 지경이었다.

 

 

절에서부터 마을까지 1km정도 되는 거리는 아스팔트 포장으로 되어 있어서 먼지도 안 나고 

걷기도 좀 편했다.

전형적인 시골풍의 마을을 지나서 조그마한 마을의 중심부로 왔는데 그 마을 이름이 국화마을인

 것으로 기억된다.

백련사와 청련사 그리고 진달래꽃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하여 마을 단위에 음식점도 큼지막하게 

만들어 놓은 모습도 보였고 오가는 차량을 통제해 주는 사람도 보였다.

 

 

이렇게 하여 고려산 등산은 막을 내리게 되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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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k산악회님의 댓글

key-k산악회 작성일

어제 고려산 산행이 선배님의 산행기로 인하여 다시금 새록새록합니다.
선배님이 차려 놓은 밥상에 숟가락 좀 얹어 놓겠습니다.
위 산행기에서 언급 되었듯이 원거리 산행이라 많은 동문들께서 협찬을 해 주셨습니다.
본 지면을 빌려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소개하여 올리겠습니다.
36회 엄명섭 떡 도시락 40개
43회 정병동 전병 1박스와 아이스크림 40개
48회 신갑승 처음처럼 한 박스와 출처 불명의 50도 소주 1.8리터
51회 권승곤 두유 40개
51회 최용헌 신배주 1.8리터 및 안주
52회 최인순 재경 히말라야 산악회장 뭉쉥이떡 한 말
54회 이길열 해단식 일체
64회 김건무 김밥 40인분
65회 심영섭 복분자 술 한 박스
우정 참석해 주신 재경 히말라야 산악회장님을 비롯한 재경 동문과 새벽 잠을 설처가며 산행에 동참하시고 또 협찬을 아끼지 않으신 동문 여러분께 감사를 전하며 5월 산행에서 다시 또 즐거운 마음으로 뵙겠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