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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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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07-03-08 09:23 댓글 0건 조회 50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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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모 극장에서 상영된 황후화를 보러갔었습니다.

문화생활이라고 하는 것이 고작 일년에 한 두번 가는 영화구경인데 그 영화에서 기억이 나는 몇 대목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아무리 잘 된 영화라하지만 다 보고나서 기억이 남는 대사나 장면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저는 그 영화를 보고 머리속에 지워지지 않는 대사가 몇개 있는데 그 대사를 왜 그 영화에 집어 넣었는지가 이해하기 좀 어려웠습니다.

구중궁궐에서 모닝콜(?)이랄까 아침마다 외치는 대사가 왕의 업적이라던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봄이 왔다던가 아니면 온 천지에 풍년이 들었다던가 하는 이야기로 일관하는 것 같았습니다.

정사인지 야사인지는 모르겠으나 무소불위의 권력이 휘둘려지는 그곳에서 아주 평범하고 서민적인 이야기로 궁중의 아침을 시작하는데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요사이 며칠간 혹독한 경칩 추위가 있었습니다.

따뜻하던 끝인지라 참기가 매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때아니게 빨리 찾아온 봄을 준비하던 새생명들이 많이 움츠렸으리라 봅니다.

이렇듯 자연의 세계에서도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것에 그만한 고통이 수반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꽃을 피우던 맛있는 열매를 생산하던 간에 그 과정에는 쓰라린 아픔과 고통이 수반되기에 더 큰 가치가 발휘되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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