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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동문님들께 드리는 부탁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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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李 相卿 작성일 2007-04-14 13:17 댓글 0건 조회 69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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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원 회장님께서 동창회장의 직을 사퇴하신다는 글월을 읽고, 찢어지는 마음으로 몇자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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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동문님들께 드리는 부탁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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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권태원 회장님을 처음 뵙게 된 것은 20여년 前인 1987년 어느 겨울이었습니다.
무능한 탓에 어쩔수 없이 군복(軍服)을 벗고, 막 사회초년생으로 재경동문회에 발을 내밀었을
때였습니다.
그분은 40대 초반으로 당시 모교 총동문회의 부회장직을 수행하고 계셨습니다.
목소리가 유난히 큰 괄괄한 성격에 의욕이 넘치시던 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고향 땅이 멀긴 했으나, 모교 동문회 행사때마다 종종 그분을 뵈오면서 저는 재경동문회에서
뵙던 제가 아는 홍순길(19회), 김흥기(23회), 홍성좌(23회), 권오식(23회) 그리고 오늘날의
박병설(34회)등의 역대 재경동문회 회장님과 그리고 수십년간 재경동문회를 위하여 헌신하셨던
권영하(26회), 이명원(27회)선배님처럼 우리 모교 동문회에 미치신 분들이 우리고향 총동문회에도
많이 계신 것을 그때서야 처음 알았습니다.
특히 저의 친구인 박창환(44회)동기를 통해 자신의 형이 서울에 있는 권회장님의 집에 기거하며
같이 대학을 다녔으며, 그의 형이 그분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면서 경희대학시절 권태원 회장님의
무공담도 많이 들은터라 평소 선배님을 잘 모르면서도 흠모의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1990년대 초 언젠가, 강릉경포대 호텔에서 개최되었던 총동문회 송년회 행사에서
권회장님께서 “야~ 상경아! 너 나가서 한마디 해!”라는 그 말씀에 총알같이 무대로 올라가
연호를 외쳤던 그 기억이 지금 왜 순간 이렇게 떠오르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이후에도 효창운동장, 동대문 운동장 그리고 수없이 많은 전국고교축구선수권이 열리는
운동장에서 축구부를 위해 유난히 앞장서 나서시던 그분의 열정어린 모습을 보아왔습니다.
젊은 청춘의 전부를 총동문회에 바치셨던 그분이 우리 모교 총동문회의 수장이 되었을 때에
모든 동문들은 한결같이 모교동문회에 대해 가장 풍부한 경험과 경륜을 쌓으신 최적임자가
총동문회장이 되셨다고 기뻐했었습니다.
그분은 인터넷을 통한 정보화 시대가 도래 되면서 우리 모교 동홈 gnng 홈페이지를 구축하신
원년의 총동문회장님으로서 어느 누구보다도 남다른 열정과 헌신적인 노력으로 우리 총동문회를
지역사회뿐만이 아니라 전국망의 명실상부한 총동문회로 눈부시게 발전 시키셨습니다.
동문회 창설이래 처음으로 멀리 타향에서의 워크샆 행사도 했고, K-Key 산악회도 조직되는 등
이제야말로 강릉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 하나가 되었고 또 멀리 울산과 여수 등 전국망으로
동문들의 만남의 장을 마련하셨고 항상 소수의 모임에도 그 자리에는 늘 함께 하셨습니다.
반창회 모임과 기별모임 그리고 동호회 모임 또 소수 몇 명의 만남장소에도 참가하시는 등
사생활도 없이 늘 동문들과 자리를 같이하신 아주 소탈한 아버지 같은 분이었습니다.
그분은 분명 우리 동문회의 역사에 길이 남을 혁명적인 변화의 주역으로 크게 존경받아야 할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무엇 때문에?, 누가? 왜? 하루아침에 이분께 치유하기 힘든 큰 치욕의 상처를 주었습니까?
그분의 인격까지 깡그리 뭉게버린 짓꺼리를 저지른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세상물정도 모르는 어떤후배가 아버지 같은 분께“동창회장은 돈을 내라!”는 등의 패륜아 같은
막말을 한단 말입니까?
총동문회의 부회장님과 이사님, 감사와 사무국장이 있고, 또 수많은 동문들의 눈이 반짝이는데
무슨 장난을 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오직 40여년간 총동문회를 위해 흘리신 그분의 고귀한 피땀을 우리 2만여 동문들이 모른채 한다면
그것은 바로 우리 모두가 큰 죄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어떤분이 그토록 열정어린 맘으로 총동문회장을 하실 것입니까?
그분의 아픔을 이해하고, 진실을 바로 알아야 그분께서는 다시 부활의 영광을 되찾으실 것입니다.
계속 이런 풍토가 지속된다면, 저 역시 언제 당할지 모르는 그 비참함을 피하고 싶기에 동문회를
천천히 떠나겠습니다.
차라리 동홈 인터넷이 없었더라면, 더 좋았을 일들이...
2만여 동문들께서는 권태원 회장님의 명예회복에 나서 주실 것을 간곡히 청원 드리면서...

                        在京江陵農工高同門會  제44회 李 相 卿 拜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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