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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땀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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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孫炳俊 작성일 2007-07-05 18:13 댓글 0건 조회 53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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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마을에 지독한 가뭄이 들어 대지의 모든 식물이 말라 버렸다.
사람들은 지치고 절망하여 마을을 떠났다. 그러나 한 노인만은 떠나지 않았다.
노인은 날마다 새벽부터 밤까지 우물을 만들기 위해 땅을 팠다.

마지막으로 그곳을 떠나는 사람들이 노인에게 말했다.
“이곳은 이제 죽음의 땅입니다. 왜 헛고생을 사서 하세요?”
하지만 노인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언젠가 비는 꼭 올 거야, 아무렴.”

노인이 파기 시작한 땅에는 어느덧 거대한 웅덩이가 생겼다.

몇 해가 지났을까. 어느 날 하늘이 뚫린 듯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노인이 파 놓은 구덩이에 물이 가득 고이자, 풀씨가 날아들어 뿌리를 내리고,
곤충들과 짐승들이 보금자리를 틀었다.

그때부터 그곳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풍요로운 땅으로 알려졌지만,
어느 누구도 노인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다만 우물 바닥에 묻힌 노인의 주검만이 희망의 땀방울을 기억하며 잠들어 있을 뿐이었다.

        - 행복한 동행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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