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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나마 환상의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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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07-07-06 09:48 댓글 0건 조회 52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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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7월이 되었지만 지난 6월 하순에 어느날 한낮에 따끈하던 날씨가
저녁이 되면서 제법 선선하게 나타나는 가운데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
지정한 단오행사가 남대천 둔치에서 열렸습니다.

단오 행사의 유래는 1,000년을 넘기면서 영동지방의 무형 문화행사로서의
 역할을 다해왔다는 것은 익히 아는 사실일 것입니다.

특히 신으로 모시는 분들은 우리 영동지방도 하나의 자발적이고 독자적인
 문화권으로 인정받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신 분들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적어도 우리 스스로가 일구어낸 터전에서 우리 선대들이 갈고 닦아온
행사인지라 우리 지역민으로 봤을 때는 더욱더 애정이 많이 가는 행사임에는
 틀림없을 것입니다. 

개막식 날 소위 말해서 신을 모시는 굿당(실제로 옛날 우리의 삶이 녹아
 있던 곳이나 지금은 이미지가 얄궂은 방향으로 훼손이 된 듯한 느낌)의
행사도 매머드급이었지만 모든 시민들의 시각을 사로잡은 것은 축포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비용이나 그 축포가 단오제에 미치는 영향이야 어찌되었던 축포가 발사되면서
쏟아지는 불꽃은 가히 환상적이라고 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각양각색의 축포가 터질 때에는 잠시나마 나의 주변에 있었던 수많은
잡념들이 잠시나마 불꽃과 함께 사라지는 듯한 느낌을 받기에 손색이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축포가 터지는 것은 많이 봐 왔지만 현장에서 그 축포의 연기까지
 마실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본 적이 없었기에 당시에 받은 느낌은 이루
형언할 수 없는 경지까지 갔었습니다.

터지는 모습도 획일화 된 것이 아닌 것 같은데도 결국 획일화 된 듯도 하고
 또 어떤 경우에는 산만하게 터지는 것 같은데도 자연스러움으로 귀결되는
 다양성에 넋을 잃을 정도였습니다.

저도 예전까지 그런 축포의 발사에서 돈 아깝게스리 왜 그런 짓꺼리를
하느냐는 식으로 인식해왔지만 이번 단오제에서 쏘아 올린 축포의 맛은
 과거 저의 머릿속에 들어있던 인식의 세계를 돌려놓는데 크게 기여한 것만
 틀림없었습니다. 

단오의 기간은 이미 지나갔지만 당시에 느껴졌던 잔상이 진하게 남아있어 몇 자
 주절거려봅니다.

장마기를 맞아 주변이 눅눅하면서 구질구질합니다.

오늘이가면 더 나은 내일이 온다고 굳게 믿으면서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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