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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흐르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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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농심이 작성일 2008-05-12 21:07 댓글 0건 조회 76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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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금강대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를 알리는 휘슬이 5월 13일 11시 강릉종합경기장에서 강릉제일고와 제주중앙고를 개막전으로 열전 12일간에 걸쳐 화려하게 펼쳐집니다.
매년 치뤄지던 대회가 중.고등부를 분리하여, 2년 격년제로 시행되면서 전국의 강호와 향토를 대표하는 42개팀이 출전. 학교 명예를 걸로 일전을 치룹니다.
특히 고등부에 관심이 많은 강릉은 높은 열기에 가득차 있습니다.
매 대회시마다 그랬듯이 이때를 기다렸던 강농공 동문과 제일고 동문들. 타 학교 동문들의 부러움을 경기장에서 누리며, 우리모두는 하나가 되어 감격의 교가와 응원가를 목청높여 부를때에는 더없은 행복감에 빠져들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본 고장에서 개최되는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42개팀이 참가하는 14개조 속에는 아무리 훓어봐도 전국 고교 축구 최고의 명문 강릉농공고는 찾아볼 수 없는데 침통함을 느낍니다.
출전여러학교 중에는 광명공고라는 축구에 처음 입문하는 신생팀이 있습니다.
대회 참가여부에 대해 뭐라 할 일이 아니지만, 그러나 기본적 양심과 상식이 있다면 이 대회 참가할 수 있는지 해당학교 당국과 감독에게 묻고 싶지 않을 수 없습니다.
광명공고팀은 바로 6개월전 지난 11월 당시 강농공 신임 학교장과 축구감독과의 불화로 감독직을 사임하면서 졸업을 앞둔 3학년생을 제외한 1.2학년 재학생과 새로 스카웃한 중3 선수들을 포함하여 모두 그 학교에 전학시킨 다음 전국대회 출전제한 기한을 넘기면서 기다렸다는 듯이 그것도 모교가 있는 고향에서 개최되는 대회에 참가한 것입니다.
되돌아보건데 이는 2만 동문을 다시한번 큰 아픔을 주는 일이며, 생각도 하고 싶지 않은 악몽이 되살아 날 것입니다.
광명공고팀은 우리가 스카웃 했던 신입생중에는 청소년대표가 수명이 선발되었다는 얘기와 도민일보에서도 평했듯이 우승후보의 막강한 전력. 그들은 우리와 남이 되었지만, 우리에게 3번째 금강대기의 꿈과 희망을 가졌던 고교 정상급 선수로 구성되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만약에 금강대기에서 큰 성적을 낸다면, 축하 아니면 우리에게 또한번의 상처를 줄 것인지 알 수 없으나, 혹시 개인적인 서운함으로 특정소수의 불만에 대한 한풀이라면 지나친 생각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그것이 한 이유라면 고희를 넘긴 모교 축구 역사의 맥을 단절시키고, 황폐화 시킨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학교장과 축구감독간의 권위적 이기주의, 선후배 사이를 배려할 줄 모르는 파워게임에 의한 결과가 강농공 축구를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라 생각할 때 누가 잘하고 못했다고  잘잘못을 떠나 모두 큰 잘못을 한 것이며, 더욱 아쉬운 점은 1~2개월만 이해하고 넘어갔어도 집단 전학사태는 없었을 것이며, 이번의 금강대기 광명공고는 없었을 것입니다.
고교축구도 점차 평준화되고 있는 이즈음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는 것은 평범한 진리입니다.
좋은 선수 스카웃을 치열한 경쟁없이 데려올 수는 없습니다. 그게 그냥 말로만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은 모두 잘 알고 있을것입니다.
'6개월이 지나면 선수구성이 된다', '2년이 지나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등의 안일한 생각과 전체상황인식을 제대로 파악 못하고 대책없이 마냥 낙관적인 궁색한 변명을 동문들에게 독이 되는지 모르는지요.
또한 평소 축구발전에 관심도 없던 사람들이 큰 소리를 치고 있으니, 근원적 변화가 있기 전에는 동문들간의 불편한 심리가 쉽게 치유될까 우려됩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K리그 15번째 강원도민구단이 창단된다는 보도와 창단 12개월만에 문화체육부장관기 고교축구대회 우승의 강릉문성고는 침체된 모교 축구의 적지않은 충격을 주었습니다만 광명공고로의 집단 전학으로 반사적 영광이였다는데 위안도 해 보지만, 그래도 마음이 무겁습니다.
80여년의 유구한 전통. 우리 대강농공고인만이 갖는 특장들 어딘가 모르게 점차 퇴색되고 있는 안타까움을 가져봅니다만, 그래도 지금까지 명맥을 이여오는 구심체는 축구가 그 원동력이 되었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권토중래. 우리는 그 원동력을 재점검을 해야합니다.
뭉치면 산다는 생존철학을 가슴에 새기며, 모교축구 발전에 헌신하고 일상의 보람으로 살아온 사람들 하루빨리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그날을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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