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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골든벨>, 한지민양(옥천동 소재 K여고 3년)의 감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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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남철 작성일 2006-04-03 15:39 댓글 0건 조회 1,86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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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방송된 <도전! 골든벨>(관동지역 연합편)에서 마지막까지 남은 한민지양(강릉여고 3학년). 골든벨을 울리지는 못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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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모교 축구선수단의 내일 4강전 경기의 승리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동문 축구매니아 선후배님의 헌신과 열정에 경의를 표합니다.
축구매니아 분들이야말로 모교축구 발전의 견인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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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귀엔 골든벨이 울렸단다
<도전 골든벨> 50번째 문제 도전한 한민지양의 사연




'어쩌면 엄마를 저렇게 닮았을까?'

지난 2일 방송된 <도전 골든벨>(관동지역 연합편, KBS 1TV). 마지막 50번째 문제에 도전한 한민지(강릉여고 3학년)양을 보면서 든 생각이었다. 털털하고 당당해 보이는 민지의 웃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침착한 모습이 엄마 엄성연씨를 떠올리게 했다.

"민지 엄마아빠는 장애인입니다. 우리 민지는 대단한 손녀딸입니다. 초등학교 다닐 때도 부모를 위해 통역도 했던 딸입니다."

손녀딸을 응원하기 위해 녹화 현장에 오셨던 외할머니의 이 말에 민지는 "장애를 가진 부모님 때문에 인권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장애인이나 소수자들의 인권을 위해 일하고 싶습니다"라고 응답했다.

비록 민지는 마지막 50번째 문제를 놓쳐 골든벨을 울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민지의 부모님의 마음속에는 은은한 여운을 남기는 충만한 종소리가 울렸을 것이다.

골든벨 도전한 한민지양, 부모님은 농아인

얼마 전 알고 지내던 사회 복지사 선생님이 전화를 주셨다. 자기가 알고 있는 학생이 고등학생 퀴즈 프로그램인 <골든벨>에 출연했다고, 아깝게 50번째 문제를 놓치기는 했지만 마지막까지 혼자 남았다고 했다(4월 2일 방송된 관동지역 연합편은 2월에 녹화한 것이다). 그런데 그 학생의 부모님 두 분이 듣지도 못하고 말하지도 못하는 농아인(농인)이라고 했다.

"50번 문제의 답이 '황금가지'였는데 전혀 모르겠더라고요. 참 안타까웠고요. 하지만 괜찮아요. 그 정도도 잘 한 거라 생각하고요. 그 자리엔 할머니 할아버지가 오셨는데 부모님이 오셨더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부모님은 더 중요한 일을 하시니까요. 방송 때 보시면 되지요, 뭐."

사회 복지사 선생님에게서 얻은 전화번호를 구해 한민지양과 통화할 수 있었다. 아깝게 50번째 문제를 놓쳤지만 민지는 실망하지 않았다. 전화 통화에서도 똑 부러지고 야무진데다 명랑 쾌활한 성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농아인 우리 부모님, 중요한 일을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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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난 3월 23일, 강릉시 포남동의 한 가건물 2층에서 민지의 부모님을 만났다(민지양은 학교 수업 때문에 함께 하지 못했다). '강원도농아인협회 강릉시지부' 엄성연(44) 소장과 한휘(49) 이사장. 특별한 장식도 없이 허름한 소파와 책상 몇 개가 전부인 곳에서 두 분은 7년째 일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기자가 내민 손을 잡은 민지 엄마 엄성연 소장은 웃으면서 두 손으로 무언가를 열심히 표현한다. 엄성연씨는 선천적인 장애로 들을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농아인이다. 이미 7년째 장애로 소외되고 답답한 사정이 있는 농아인들을 위해 농아인협회 강릉시지부 일을 해오고 있어 지역 농아인들에게는 '천사'로 통한다.

"농아인들의 경우 문맹이 많아요. 듣지 못하기 때문에 배우는 데 한계가 있거든요. 듣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글을 배우는 것과 우리 같은 농아인들이 글을 배우는 것에는 차이가 있어요. 우리에겐 한글도 외국어처럼 따로 외우고 익혀야 어느 정도 표현할 수 있거든요."

수화통역을 맡은 김현철(30) 사회복지사에 따르면 농아인들은 수화와 글을 동시에 배워야 하기 때문에 비장애인들의 언어 습득과는 또 다른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한글뿐만 아니라 수화 역시 교육기관에서 배우지 않으면 익힐 수가 없어 그런 시설이 부족한 지방에 사는 40, 50대 농아인들은 소통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엄성연 소장과 한휘 이사장은 이렇게 단절된 생활을 하고 있는 문맹 농아인들을 돕는 일을 하는 '농통역사'다.

못 듣고 말 못한다고 농아인 괄시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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