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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오절 축구경기엔 꼭 참석해야만 했던 이유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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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農心居士 작성일 2009-06-09 11:23 댓글 0건 조회 2,75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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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인은 죄인같은 마음으로 수업시간에도 고개를 푹~ 박곤, 책만 읽었습니다.
학교의 명예를 다소나마 빛내야 한다는 생각에, 자유교양대회에 출전했습니다.
1970년대 당시에는 문교부 주최로 각 지방과 도 그리고 중앙에서 개최되는 전국
학생교양대회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자숙하는 의미로 그리고 조용히 수업시간에 자유교양대회에서 지정한 10권의 책을
저는 거의 딸딸 외우다시피 했습니다.
지금도 고교시절 수업시간에 머리를 푹 박고 읽었던 순자 한비자, 십팔사략 등의
내용은 대부분은 어렵풋이 기억이 납니다.
오월동주, 와신상담, 괄목상대 등 고사숙어의 그 배경은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저는 이명고개 사건을 계기로 자숙하는 차원에서 자유교양대회에 출전했고, 그결과
강릉지역과 강원도 예선에서 당당히 우승을 먹었습니다.
비록 지방방송국의 작은 뉴스 보도였지만, 모교를 조금이나마 빛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해 가을 강원도 미술실기대회에 출전하여 서예부문 특상으로 체면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더 많이 말하면 너무 난척하는 것 같아서 여기서 맺습니다.
휴~우~
가슴에 묻어두었던 37년전의 이야기를 “이제는 말 할 수 있다.”며 떠들고 보니깐
다소 가슴이 후련합니다.
우리 홈피가 너무나 조용해서 부끄러움 그리고 쪽팔림을 무릅쓰고 그냥 필가는데로
주절 주절 떠들어 보았습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2009년 6월 9일
                        재경동문회 44회 李 相卿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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