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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25번째 트로피에 입 맞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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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 오 원 작성일 2010-05-19 17:10 댓글 0건 조회 1,13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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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25번째 트로피에 입맞추다!

                                                                                                                                        2010년 5월
(나…..아? 아직 건재하잖아! 염려…랑… 붙들어 매 두라구우…!)

(아니, 어떻게 세 사람이 연장전에 들어갔지? 어제, 셋째날의 마지막 스코어가 똑 같이 275(-13)였는데… 아, 아, 그러고 보니 마지막날에 비가 와서 경기를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고 셋째날까지의 스코어를 최종 스코어로 하기로 한 모양이구만. 선수들과 캐디들이나 갤러리들이 우산들을 쓰고 있고, 그린이나 페여웨이에 고인 물이 여기 저기 있는 걸 보니…)

월요일(5월 17일) 새벽 눈을 뜨자마자 TV를 켜니 짐작대로 위와 같은 상황인데, 세사람은 연장전 두번째 홀의 두번째 샷을 준비중이더군. Suzann Perttersen(노르웨이)의 두번째 샷은 그린을 맞고 튀고 튀어 그린 뒤 멀리 있는 벙커위에 누워있는 고무래 부근에 떨어지고, 박세리의 샷도 그린을 넘어 벙커에 빠지고… Brittany Lincicome(미국)의 샷은 그린에 올랐지만 핀에는 한참 멀고… 파를 한 박세리와 린시컴에 비해 보기를 범한 페테르센은 탈락이 되었는데, 그녀의 Approach shot은 턱없이 짧아 그린 엣지에 떨어지니 Two putts로 겨우 겨우 마무리하더군.

402yds의 파4인 18번 홀에서 연장 세번째 티샷은 박세리부터 하는데, 세리의 티샷은 페여웨이 오른쪽에 있는 벙커에 빠진 반면 린시컴은 페여웨이 한 가운데에 안착을 하고… 박세리의 두번째의 벙커 탈출 샷(화면에 비춰주는 ‘sand saves’율은 42%)은 그림같이 그린 앞에 있는 벙커 언덕에 맞고 떼굴 떼굴 굴러 핀 1.5m 거리쯤에 붙으니, 린시컴에게는 엄청난 부담으로 닥아 왔을 법한 샷이 아니였겠는가. (지난해 91회 PGA Championship에서 양용은 선수가 18번 홀에서 30m가 넘은 앞의 나무를 넘기고 두번째로 한 샷을 보는 것 같더군 – Sports Illustrated紙는 이 샷을 “Shot of the Year”로 정했더군. 이 샷을 보고 타이거우즈가 느꼈을 감정을 한 번 상상해보게.) 그래서 이겠지만, 그녀의 두번째 샷은 그린 앞 벙커(sand saves율은 25%라고 화면에 뜨고)에 빠지더니 겨우 겨우 그린에 올린 공은 핀에서 7-8m에 떨어진 지점에 멎었으나… 내리막인데도 파로 용케 마무리하였지만, 세리의 퍼팅은 그대로 홀컵으로 쏙 들어가 버디로 우승을 확정지으니, 세리의 LPGA에서의 6번의 연장전 不敗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순간이였으며, 메이저대회 5승을 포함하여 통산 25번째의 우승을 확정짓는 퍼팅이였다네!

장하고 장하지 않은가!? 널리 알려진대로 SeRi Kids의 한 사람인 신지애를 비롯한 한국선수들이 큰 언니에게 샴페인 세례를 퍼붓고…꽃다발을 건네고, 세리는 인터뷰하러 온 미국기자를 보더니 울먹이고…

(골프는 Mental game이다보니, 천하의 타이거우즈도 그렇듯이, 하루 잘 쳤다고 다음날에도 계속 잘 치는 법이 없는데, 셋째날에 수잔은 7타를 줄인 65타를, 브리태니는 5타를 줄인 67타를 친 반면에 세리는 4타를 줄인 68타를 기록하니, 셋째날의 중계를 보면서 마지막날 – 예상대로 진행했다면 - 은 세리가 가장 많은 타수를 줄일 수 있는 위치에 있겠다고 생각한 것이 두 사람은 셋째날의 영광을 재현해 보겠다고 욕심을 내려고 하지 않아도 샷에 욕심이 저절로 들어가서 자연히 샷은 엉망으로 흐르게 되어 있지. Final Queen이라 불리우는 신지애는 마지막날에 몰아치는 비법으로 우승하기 때문에 붙여진 별명인데, 세리는 사흘동안 69-66-68을 칠 정도로 안정되고 일관된 경기를 했기 때문이라네. 어쨌거나 셋째날에 제일 타수를 많이 줄인 수잔은 마지막 날 연장전 두번째홀에서 보기를 범해 제일 먼저 탈락하지 않던가. 반대로 이런 게임의 원리는 세리한테 그대로 적용이 되는 것이 2년 10개월만에 거뭐 쥔 트로피는 세리에게 또 하나의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었으니, 세리는 그 동안의 마음 고생에서 훌훌 벗어난다는 이야기가 된다네.)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지금까지 치뤄졌던 세리의 연장전 우승의 壓卷은 뭐니 뭐니해도 LPGA 데뷔 첫해인 1998년 7월의 US Women’s Open이 아니겠느냐 하는 생각. 연장 18번째 홀에서 티 샷한 볼이 물에 떨어지기 직전 러프에 간신히 얹혔는데, 양말을 벗고 두 발을 물에 담그고 샷을 할 때의 그 모습이라네. 양말을 벗을 때 들어난 눈처럼 새하얀 두 발과 샷을 하고 캐디가 건넨 클럽의 한쪽 끝을 잡고 웃으면서 올라오던 그 장면을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한국 언론들은 이를 두고 ‘맨발의 투혼’이라고 이름하는데, 이후 2홀을 더 돌아 연장 20홀만에 상대이던 태국의 제니 추아시리폰을 이겼으니…. 이 장면이 국민들에게 아주 큰 감동으로 닥아온 것은 당시 IMF체제의 어려웠던 경제사정 때문이였는데, 세리는 우리는 할 수 있고 또 해 낼 수 있다는 강한 희망과 신념을 온 국민에게 선사했기 때문이라네. 여담이네만 이날 세리의 아버지 박준철씨는 너무 너무 흥분했던지 경기를 마친 선수들은 자기 캐디, 상대 선수 및 캐디와 차례로 인사를 하는 것이 관례인데, 이런 절차를 건너뛰게하고 그대로 그린으로 뛰어나가 딸에게 힘찬 포옹부터 해 주더군!)

한국시간으로 지난 5월14-17일까지 미국 Alabama주의 Mobile시에 있는 RTJ Golf Trail, Magnolia Grove, The Crossings (파 72에 6,532야드)에서 벌어진 Bell Micro LPGA Classic에서 벌어졌던 경기의 결과라네. 세리는 지난 2007년 7월에 Jamie Farr Owens Corning Classic에서 우승한 이후 2년 10개월만에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했으니, 그 감격과 감동을 우리가 어떻게 가늠할 수 있겠는가.

2004년 8월 24일 : 박찬호와 박세리
2006년 6월 16일 : 박세리! 다시 우뚝 서다.
2009년 9월 6일 : 80승

여기에 올렸던 위 제목의 글에서 박세리를 침이 마르도록 칭찬 또 칭찬을 했고, 기회 있는대로 칭찬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지만, 칭찬을 하루에 백번 한들 그게 뭐 많아 보이겠는가? 지금 LPGA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은 28개국 총 129명의 외국선수 중에 가장 많은 48명이나 된다는데, 이 선수들이 미국이나 다른 외국 선수들의 부러움을 넘어 시샘을 하도록 만든 장본인이 바로 박세리가 아닌가! 지난 1998년 나라가 IMF경제체제라는 어려움에 처했을 때에 미국의 LPGA에 單旗匹馬로 뛰어들어 첫해에 US Women’s Open을 포함하여 4승을 이뤄 “Rookie of the Year<신인상>”를 거머쥐는 위업을 이룩하여 정치한다는 사람들이 얼굴을 들고 나니기가 부끄럽게 만들더니, 12년이 지난 이제 25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리고도 아직도 배가 고프다고 하니… 세리는 Nabisco Championship까지 거머쥐어 Career Grand Slam을 왜 이룩해 보고 싶지 않겠는가?

세리는 상금 누계액에서 스웨덴의 Annika Sorenstam, 호주의 Karrie Webb, 멕시코의 Lorena Ochoa, 미국의 Juli Inkster에 이어 5위에 올라 있고, 또 한국 선수 최초로 지난 2007년에 “Hall of Fame<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지 않았는가? 1988년에 具玉姬씨가 한국인 최초로 LPGA에서 우승한 이후 세리와 세리를 잊는 후배들이 한국 골프의 역사를 쓰고 있는 장본인들이 아닌가!? 그녀는 한국여자골프의 산 증인이며 역사 그 자체라네! 사실 崔京周선수도 박세리의 영향으로 PGA Tour에 뛰어들어 지금까지 7승이라는 엄청난 성과를 이루고 있는 게 아니겠는가.

박세리 만세, 박세리 만만세! ㅊ ㅎ ㄸ ㅊ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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