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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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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병호 작성일 2011-05-09 11:45 댓글 0건 조회 1,00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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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오월은 희망의 달
나목으로 겨울을 지낸 대관령의 굴참나무에서도 연한 연두색의 봄옷으로 갈아입고 어디론가 떠나려는 채비를 차리는 것 같다. 겨울철의 매서운 바람은 나뭇가지를 흔들며 온 산의 나무들을 윙윙 소리 내어 울렸지만 지금 부는 바람에는 나뭇가지가 춤을 추고 이제 새로 막 돋아난 조그마한 나뭇잎은 서로 부딪히며  박수를 친다.
돌담장에 둘러 핀 장미꽃은 화려함 보다 진한 향기를 뿜어내며 벌, 나비를 불러 모으는데 힘을 쏟는 듯하다

이렇듯 오월은 생동감이 넘쳐흐른다. 민들레꽃이  진 다음 하얀 홀씨도 오월의 바람에 둥실 떠올라 어디론가 새 생명의 보금자리를 찾아 날아간다. 처마 밑 제비집에서도
노란 주둥이를 밖으로 내 민 아기제비들이 동그랗게 둘러앉아 어미에게 먹이를 달라고 짹짹거리며 입을 벌린다.

“오월은 계절의 여왕” 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는 오월은 화려해서만은 아니다 장미꽃 피는 오월만 화려한가?
진달래 피고 개나리 피는 사월은? 코스모스 피고 국화꽃 피는 가을은? 계절의 여왕이 될 수 없는가?

오월은 희망이 있는 달이다 희망이 있으면 생동감이 넘쳐흐르고 생동감이 있으면 화려해 보이고 그 속에는 꿈을 실현하려는 노력도 있다 우리나라의 장래를 짊어진 어린이날도 오월이다 가사 중에는 성장과 생동감을 노래하고 있다. 우리 속담에 “죽은 게 다리 놀리듯 한다.” 란 말도 있다. 바로 희망과 꿈이 없는 사람들의 행동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 아니겠는가? 

현대그룹의 고 정주영회장님은 아침을 맞이할 때 그날그날 소풍을 가는 날처럼 설렘으로 아침 일찍 일어났다고 한다.  그는 매사를 긍정적으로 열심히 일하고 잠자리에 들 땐 또 내일에 대한 희망을 안고 잠자리에 들었기 때문이다.

오월은 내 눈 안에서는 초록이요 새들의 지저귐은 귓가를 맴돌아 떠날 줄 모르고 발밑 흙에서는 꿈틀거림을 느끼고 머리위엔 파란 하늘을 이고 입에서는 흥겨운 노랫가락이 흘러나오니 즐겁고 싱그러움이 눈과 코를 자극하는 오월 이다. 그래서 오월은 희망이 있는 달인가 보다.

건너 마을 초가집 흙 담장의 빨간 장미는 햇살을 가득 담아 더욱 붉게 빛난다. 동구 밖으로 아장아장 걸어 나오는 아기는 장미꽃에 코를 갔다대고 장미의 향기에 취해보려는지 좀처럼 코를 떼지 않는다.

우리는 사계절을 맞으면서 어느 계절 하나 흡족함이 없다 여름은 덥고 겨울은 춥다 하지만 여름엔 겨울을 그리워하게 되고 또 겨울에 여름을 그리워하게 된다. 아무런 느낌 없이 지나게 되는 계절이 봄과 가을인지도 모른다. 계절의 장점을 찾지 못하고 불평만 늘어놓는지도 모른다.

오월을 맞아 활기 있고 생동감 넘치는 하루를 찾아야 된다. 여기에 희망이 있으며 새해 일출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고 희망의 풍선에 바람을 불어넣었다면 이제 그 풍선은 바람이 빠져버려 쭈글쭈글한 풍선으로 되어 있을게다.
오월은 가정의 달 오월은 계절의 여왕 오월은 희망의 달
이 모두가 오월을 찬양하고 꿈을 부풀게 하기에 충분 하다. 내일의 희망을 꿈꾸며 잠자리에 들면 설렘을 간직한 채 새로운 아침을 맞게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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