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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짧은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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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비 작성일 2012-02-09 11:58 댓글 0건 조회 1,16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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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관한 짧은 생각(考思)]


 사람이 일생을 살다 저 세상으로 갈 때 비로서 그사람에 대한 평가가 내린다. 유명한 「버나드 쇼」는 “내 우무쭈물 하다가 그렇게 될 줄 알았지”라는 묘비명을 남기고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그가 남긴 이야기를 회자하고 있다

 죽음에 있어서도 그 표현이 다르다. 임금님이 죽으면 ‘붕어(崩御)’라고 표현하고 박대통령도 ‘서거(逝去)’라고 하였으며 얼마전 열반에 드신 지관스님에 대하여는 선종(善終)하셨다고 표현하고 있다

 임금이 죽으면 태산이 무너지는 것 같다고 해서 ‘붕어’요, 이름있는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 ‘서거’요, 모두가 곡을 하고 눈물을 흘릴 사람이 죽으면 ‘선종’이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우리네 보통사람의 인생과 죽음은 무엇인가? 보편적인 표현으로 간단하게 기록한다. ‘홍 아무개 졸(卒)’, ‘김아무개 종(終)’, ‘박 아무개 사(死)’, ‘최아무개 거(去)’가 인닌가?

 같은 죽음에서 ‘붕어’ ‘서거’ ‘선종’ ‘졸’ ‘종’ ‘사’ ‘거’로 나뉘는 현실에서 이름없는 한 죽엄이 나를 슬프게 한다.
여든 한 살의 나이로 무자식에, 치매에, 양로원을 전전하시던 단 한분뿐인 이모님을 보내면서 삶과 죽음, 명예와 영욕, 좌절과 회한을 되짚어 보면서 손시린 겨울 깊은 생각의 꼬리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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