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11(목) 비오다 바람불다 개이다 춥다 말다 변덕스런 날
마치 독립투사인양
난
너라는 대상과 너무 치열하게 다투며 살았다
끊임없이 일어나는 다툼과 질시, 잠시 접어두고
내 생의 한 시간을
정녕 내 생의 한 조각을
저리 고운 꽃을 사모하였느니
잠시 널 사랑했던 날 잊진 말게나
내 진실이 살아 숨쉬던 유일한 시간이었으니 말일세
배고프다
어떤 허기감일까?
그대를 향한 나의 사랑과 열정은 만삭이거늘
그대가 우러러보는 하늘은 너무 넓고
내가 바라보는 그대의 향기는 너무 짙다
채울 수도 지울 수도 없는 대자연의 위대함 앞에 초라한 것이
정녕 나일까
발가벗은 몸이 더욱 눈부신 네 앞에 서서
벗을 수록 수치스런 원시인
이것이 나일지
생각이 깊어질 수록 나는 짐승이다.
영락 없는 잡식성 동물이다
바람처럼 오고 가는 계절
꽃처럼 피고 지는 삶
신뢰할 수 없는 막연한 윤회
그 지루한 삶의 궤적
순결한 날개여!!
너와 나만은 눈부시게 저린 날 이별하자
하얗게 흩날리며
흩날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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