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자유 게시판

소 키우는 목동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종춘 작성일 2014-04-01 22:20 댓글 0건 조회 1,278회

본문


  중국 당나라 말기(서기900년경), 여암(呂巖: 呂洞賓)의 목동[牧童] 제하의 시
  草鋪橫野六七里 [초포횡야육칠리] 풀깔린 넓은 들에          (六七里 ; 초원의 면적)
  笛弄晩風三四聲 [적롱만풍삼사성] 피리불고 노닐다가        (三四聲 ; 피리 몇 곡조)
  歸來飽飯黃昏後 [귀래포반황혼후] 해지면 돌아와 배불리 먹고는
  不脫蓑衣臥月明 [불탈사의와월명] 비옷도 벗지 않은채 달아래 잠들다. (蓑; 도롱이)

  지금부터 1,100여년전, 당나라 여암呂巖이 소키우는 목동의 모습을 표현한 詩이다.
  목동이 소를 몰고 들판에 나가 소를 풀어 놓고는 풀밭에 누어 한가하게 피리를 분다.
  그러다가 황혼이 지면 소를 몰고 집에 돌아와 보리밥 배불리 먹고 또 잠이 든다.
  그 당시의 이 목동(牧童)이 무슨 근심, 걱정이나 고민이 있었겠는가?
  예로부터 "인생(人生)은 고해(苦海)"라 하였으니 나름대로의 고민은 있겠지만 ..... 

  우리나라도 중국과 여건이 비슷하다고 보면, 약 40년전인 1970년도 하반기까지
  소의 코에 구멍을 뚫고 고삐를 매어 끌고 다녔고 도로변, 하천변을 몰고 다니면서
  풀을 먹여 키웠다. 급격한 산업구조의 변화로 이제 한 사람이 소 한마리를 끌고
  다니면서 도로변의 오염된 풀로 소를 기를 수 없다. 그래서 격리된 방목장을 조성
  하거나 대규모의 외양간을 지어 농후사료를 먹이고 있다. 옛날 1천년간의 변화는
  오늘날 1백년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더 많은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오늘날의 목동(牧童)은 세상의 변화추세에 보조를 함께하지 않으면 낙오자가 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