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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이야기(190) .. 연암 박지원의 전가(田家 : 농촌 집)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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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양 작성일 2016-12-07 10:08 댓글 3건 조회 1,01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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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단파파의 사진 - 개 꼬리같은 조(粟)이삭, 박지원 시 두번째 줄. 여기 참새가 매달려...

      연암 박지원(燕岩 朴趾源 : 1737~1805)은 조선조말의 대 학자로 실학(實學)을
      연구하여 많은 업적을 남겼다.   여기 시골풍경을 묘사한 전가(田家)라는 詩는
      운(韻)만 맞추고 평측(平仄0이나 자중(字重, 같은 글자)은 고려하지 않았으나
      참으로 구수하게 농촌 맛이 풍기는 재미있는 시다.

          翁老守雀坐南陂 [옹노수작좌남피]  늙은이는 새 쫓느라 남쪽언덕에 앉아있고
          粟朶狗尾黃雀垂 [속타구미황작수]  개꼬리 같은 조이삭엔 참새가 매달려 있네
          長男中男皆田出 [장남중남개전출]  큰 아들 작은 아들 모두 밭으로 일 나가고
          田家盡日晝掩扉 [전가진일주엄비]  농가는 하루종일 사립문이 닫혀있네
          鳶蹴鷄攫兒不得 [연축계확아부득]  솔개가 병아리를 채려다 못채가니
          群鷄亂啼匏花籬 [군계난제포화리]  박꽃핀 울타리밑에서 닭들이 울어대네
          少婦戴棬疑渡溪 [소부대권의도계]  어린 아낙네 함지이고 돌다리 조심조심
          赤子黃犬相追隨 [적자황견상추수]  벌거숭이 아이와 누런 개가 뒤를 쫓아가네.

     읽으면 읽을수록 옛날 농촌의 모습이다. 이제는 사라진 풍경이지만 정지용의 시 향수(鄕愁0를
     읽는 느낌이다.   각박한 세상, 모든 것이 미친듯 변하지만 더러는 옛것도 음미해 보면 좋을듯.

     어제저녁 내가 회장으로 있는 어느 모임에 남녀회원 50여명이 모여 송년 만찬을 하는데
     음악전공으로 교장, 교육장을 역임한 어느 회원이 이 시를 가사로 민요풍으로 작사한
     노래를 불러 여럿이 따라 부르면서 흥겨운 식사시간이 되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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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소리님의 댓글

바람소리 작성일

연대로 보면 18세기 말인데 농촌의 풍경과 당시의 정서가 어쩌면 우리네 어린시절과 똑 같은지요
큰 아들 작은 아들 다 농사일로 바쁘고
병아리를 채가려는 솔개와 어미 닭의 신경전도 그렇고
어린 아낙네 함지이고 돌다리 건너는 모습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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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금식님의 댓글

함금식 작성일

예, 200여년전의 시골 농촌 풍경이나 농민들의 생활 상태가 내가 자라던 1950-1960녀대와
다르지 않았구먼요. 한국의 농촌 생활이 그렇게 오래 변합이 없었다는 말이겟지요.
벳짚을 꽈서 멀리땋듯이 줄을 만들어 획획돌려가며 내치면 딱딱 소리를 내어 새쫏던 얘기는없네요.
아마, 그것을 파래친다고 한것같은데....그리고 대나무 를 칼같이 만들어서 노끈에 매여서 작대기에 달아
휙휙돌리면 윙윙소리를 내어 새쫒던 생각이 나네 요. 이것을 머라고 불렀는지 기억이 없네요.
아낙네가 함지이고 돌다리를 조심히 건너가는것은 중참때가 되었던 모양이지요 중참 밥이 왜그리 맛이있었던지요? 벌거벗은 아이가 따라가는것을보니 한참 여름이었던것 같네요. 그런데 역시 당시에도 농민들은 가난을 벗어나지 못했네요.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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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단파파님의 댓글

어단파파 작성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