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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문화예술

漢詩이야기(153) .. 이규보가 농민을 대신하여 지은 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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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世讓(최종춘) 작성일 2016-09-01 08:08 댓글 0건 조회 95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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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단파파의 농장사진을 보니 금년도 풍년이다.  그러나 쌀값이 낮으니 본전이나 될지 . . . ?

       오늘이 음력 8월1일, 음력 7월부터 가을로 보니 음력7월은 맹추(孟秋), 음력8월은 중추(仲秋),
       仲秋의 중간날이 8월15일, 중추절(仲秋節, 추석)이다.
       이제 무더운 여름 들력에서 땀을 흘리며 고생하던 농민들이 수확이라는 기쁨을 맛볼 시절이나
       이래저래 한숨지을 일들이 많을 것이다. 영농단가는 오르고 농산물 가격을 내리는 것이 문제다.

       고려시대 문신 이규보(李奎報 : 1168~1241)가 농민의 심정으로 지은 시 두 수(首).
             帶雨鋤禾伏畝中 [대우서화복무중]  밭 이랑에 엎드려 비 맞으며 김을 매니
             形容醜黑豈人容 [형용추흑기인용]  검고 추악한 몰골, 어찌 사람의 모습인가
             王孫公子休輕侮 [왕손공자휴경모]  왕손 공자여 우리를 우습게 여기지 마소
             富貴豪奢出自儂 [부귀호사출자농]  그대들 부귀호사가 우리들에게서 나오나니
       또 하나,
             新穀靑靑猶在畝 [신곡청청유재무]  새 곡식 푸릇푸릇 아직 여물지도 않았는데
             縣胥官吏已徵租 [현서관리이징조]  고을 관리들이 벌써 세곡을 내라고 조르네
             力耕富國關吾輩 [역경부국관오배]  나라 부강하게 하는 일 우리(농민)손에 달렸거늘
             何故相侵剝及膚 [하고상침박급부]  어찌 이리 괴롭게 살갖마져 다투어 벗겨 가시나?

      당시는 농업(農業)이 부국(富國)의 요체니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 하였다. 
      그러면서도 언제나 권력자가 우선인 것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누가 농민들의
      마음을 더 이해하는가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이규보(李奎報)는 문신으로 이렇듯
      농민의 마음을 헤아리니 일선 관리 일을 잘 하였을 것이다. 몇일전 세종(世宗)시 모 국회의원은
      자기집앞 밭에서 퇴비냄새가 난다면서 시정에 신고하여 그 퇴비를 모두 수거하게 하였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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