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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고양꽃박람회를 다녀와서 -제1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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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8-05-11 11:56 댓글 0건 조회 57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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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고양꽃박람회를 다녀와서 -1-


   꽃 박람회에 왜 가냐고 물어보면 무엇이라고 대답할까요? 대부분 꽃 구경 간다고 이야길 할 겁니다. 아니면 당연한 이야기에 왜 그런 물음이 필요한가요?  다양한 대답이 나올 수 있겠지만 그것을 모두 아울러 표현할 수 있는 말이 그 말일 것이다. 꽃 박람회에 꽃 구경 가지 사람구경 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에도 뼈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도 꽃 박람회에 가는 것이 그냥 꽃구경 가는 줄 알고 지금까지 그런 곳에 다녔었다. 이번에 고양꽃박람회에 갈 때에는 그렇게 보편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나만이 느낄 수 있는 관점으로 참석해 보자고 마음을 먹고 떠났다. 생각이 다르면 관점도 달라진다는 이야기를 버스 안에서 뇌까리며 현장으로 달려갔다.

 

   도로 사정이 너무 좋아진 관계로 무리 없이 잘 달려 나간다. 고속도로가 아닌 도로도 고속도로 못지않게 잘 닦여 있는 상황인지라 차만 좋다면 어디고간에 부드럽게 운전하여 갈 수 있게 됐다는 게 실감날 정도이다. 사회간접자원 중에 도로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이렇게 잘 정비된 도로 덕분에 물류가 원활히 되고 그로 인하여 산업의 활성화가 극대화된다는 논리도 성립되리라 본다.

 

   고양은 북한쪽으로 가는 곳에 위치한 곳이다. 옛날에는 한양의 변두리로 국방과 농업 그리고 왕릉을 쓰기 좋은 곳으로 인식되어 졌을 것이다. 고양에서 몇 천 년 전 탄화된 벼 알이 나오면서 이곳이 과거부터 농업으로 발전된 지역이라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지금도 근교 농업지역으로 원예업이 아주 발달한 지역으로 남아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서울이 점점 커지면서 고양 쪽이 새롭게 주목을 받는 도시로 변모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고양에 가장 중요한 랜드마크는 뭐니 뭐니 해도 일산에 있는 킨덱스가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에 굵직굵직한 전시회는 거의 킨덱스에서 이루어 진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물론 강남에 코엑스도 있지만 그곳은 주차문제나 규모 면에서 킨텍스를 따라오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본다.

 

   일반인들에게 더 잘 알려진 명소는 역시 일산에 호수공원일 것이다. 이 호수는 자연으로 생긴 것이 아니라 일산을 개발하면서 근린공원 식으로 만들면서 인공으로 조성되었다고 한다. 설에 의하면 이것을 계획한 분이 스위스 남부에 있는 레만 호를 연상하고 구상하였다고 하는데 일산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인지도가 제일 높은 호수공원으로 자리매김 되고 있다고 한다.

 

   이 호수공원에서 매년 봄 국제꽃박람회를 개최하는데 그 규모나 새로운 꽃의 세계를 창조한 면에서 타에 추종을 불허한다고 한다. 매년 열리는데도 불구하고 꽃 관람 인파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고 하니 시민들의 선호도가 어느 정도라는 것을 지레짐작할 수 있으리라 본다. 한국에 꽃뿐만 아니라 세계의 꽃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고 본다.

 

   우리가 탄 버스는 시내를 관통하지 않고 의정부 쪽으로 돌아서 가는 길을 택했다. 도로가 워낙 잘 뚫려있어 통행 상에 문제는 거의 없었다. 주말이 아닌 관계로 차량도 크게 밀리지 않았다. 평일인데도 그 정도의 차량으로 붐빈다면 주말에는 어느 정도 밀릴 것인가 짐작이 갈만 하다.

 

   고양으로 가기 위해서 한강변을 일부 끼고 달려야 한다. 일전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던 판문점으로 가기 위하여 거처야 하는 도로가 자유로이다. 누가 작명을 해 놓았는지 그럴싸하기는 한데 우리 남한에서만 통용되는 자유로가 아니가 싶다. 적어도 현재까지는 그렇다고 본다. 하지만 남북 간에 관계가 좀 더 유연해 지고 왕래가 될 수 있다면 자유로는 남북 간을 이어주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도로로 사용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지금도 자유로는 과한 교통으로 포화상태가 된 듯 한 느낌이다. 출퇴근시간이나 주말에는 교통체증으로 짜증이 날 정도로 혼잡한 도로임에는 틀림없으리라 본다. 북한과 밀접한 관계가 유지되면서 통행이 북한으로 허락된다면 현재 자유로보다 곱절 규모의 제2자유로가 만들어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간다. 서로가 왕래하는데 도로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다고 누군가 말했던 기억이 난다.

 

   자유로를 타고 일산 쪽으로 가는 과정에 한강은 봄날의 화창함과 신록의 우거짐이 한껏 어우러져 생동감이 넘쳐나고 있었다. 예전에 보이지 않았던 방죽도 보이면서 그 아랫부분에 갯펄같은 것도 간간히 보였다. 물론 그 주변은 갈대밭과 버드나무로 뒤덮여 있었다. 한강 하구도 자연 보호가 엄청 잘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인간이 맘대로 들락거리지 않음으로서 자연스럽게 자연의 보존이 되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수도에 접하는 도로에 무시무시한 철망이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한강 하류에는 군인 아니면 들어가지 못하는 엄격한 통제구역으로 설정이 되어 있는 것이다. 같은 나라 땅도 맘대로 밟지 못할 정도의 통제 구역이 있다는 것에서 우리의 애환을 그대로 보는듯한 느낌이다. 우리의 키를 훌쩍 넘는 철옹성의 철책이 왜 강가에 쳐 있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우리 스스로가 자성을 해 봐야할 시점도 되지 않았나 싶다. 서로가 총부리를 들이대고 으르렁거린 결과물이 바로 이런 철조망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이러지 않아도 살 수 있는 길이 있는데 왜 최악의 길을 찾아서 힘들게 살고 있는지 보통사람으로서 이해하기 힘든 장면이 펼쳐지고 있었다.

 

   강변을 따라 그리 긴 시간을 거치지는 않았지만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예전에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현실화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마저 설레는 느낌을 받았다. 자유로를 통하여 북한으로 자동차를 몰고 갈 수 있는 세상이 온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어간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내 차를 몰고 자유로를 통하여 자유롭게 북한 땅으로 가 볼 수 있는 희망이 싹 트고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북한으로 가는 것에서 한 술 더 떠 중국이나 러시아를 거처 유럽까지 육로를 통해서 간다고 생각해 보자. 우리는 반도국가에 살면서 섬보다 더 끔찍하게 고립된 땅에서 살아왔다고 본다. 모든 동식물들은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한데 유독 남북에 살고 있는 동포들의 왕래가 왜 안 되는가에 대한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으나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도 눈에 불을 켜고 통제를 하는 집단이 있었다는 것이다. 서로 왕래를 해 보자는 이야기조차 꺼내기 힘든 나라에서 찍 소리 못하고 살았다는 우리의 현실이 그저 참담할 뿐이라 본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고 본다. 남북한 사람들이 맘대로 왕래할 수 있는 염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금까지 통제와 억압의 모드에서 화해와 용서 그리고 화합의 틀로 전향을 해야 하리라 본다. 싸움질 보다 평화로 얻는 이익이 훨씬 많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일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요즘 전방에서 군 생활을 하는 장병들과 그 가족들은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나 심적으로 안정된 가운데서 군 생활을 하리라 본다. 예전에는 이런 상황을 상상이나 했겠는가? 서로가 생각의 틀을 조금씩만 바뀌면 세상이 달라진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고 있는 것이다.

 
<제2탄은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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