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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같은 올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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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20-10-05 06:56 댓글 0건 조회 59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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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같은 올 추석


사람들을 겉늙게 하는 데는 때와 계기가 있는 것 같다
.

우리는 이런 경우를 고비라는 단어로 표현하기도 한다.

가만히 있으면 그대로일터인데 어떤 고비가 찾아오면 그것으로 인하여 많은 생각과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 결과 정신적 육체적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걱정과 함께 주름살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에는 추석이나 설 같은 명절이 엄청 기대되고 기다려졌다.

그때가 되어야지만 새 고무신이라도 한 켈레 얻어신고, 쌀밥이나 떡이라도 먹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이다.

1년 중에 가장 기대가 되는 날이 명절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명절이 당시에 어린 시절을 살아갔던 많은 사람들에게 기대와 희망을 주었던 것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상 하는 이야기지만 세월이 가고 시대도 변하고 문화도 달라지는 시대로 들어왔다.

고무신 대신에 유명메이커 운동화가 우리의 삶에 꿰차고 들어왔고 쌀밥이나 떡 대신에 스파게티나 피자가 우리의 식탁을 넘보고 있는 것이다.

어렸을 당시에 있었던 일은 아련한 추억으로 남았을 뿐이다.

추억으로 살자니 현실이 맞지 않고 현실에 맞추어 살자니 옛 맛이 도통 나지 않는다.

게다가 많은 사람을 가슴아프게 하는 것은 많은 시간이 알게 모르게 지나갔다는 것이다.

추억도 좋고 현실도 좋지만 아까운 시간이 지나갔다는 것은 어디가서 하소연 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데 있는 것이다.

 

추석전날 KBS 2TV에서 나훈아 콘서트가 있었다.

거기서 나훈아는 이런 이야기를 한 것으로 가억이 난다.

어차피 세월을 간다.

그것도 너무 빨리간다.

그렇게 빨리가는 세월을 조금이라도 천천히 가게 하기 위하여 세월을 모가지를 비틀어 끌고 가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순한 일을 반복해서는 곤란하다.

이렇게 하면 세월에 끌려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내가 생각했던 것, 하고 싶었던 일을 과감하게 실천에 옮기는 일이 세월을 리드해 가는 일이다.

 

그렇다면 명절은 어떻게 쇠어야 할 것인가도 고민해야 할 대목이라 본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 설과 추석을 합쳐서 최소한 6일은 놀아야 한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주말까지 겹치면 며칠 더 놀 수 있다는 이야기다.

1년을 단위로 한다면 6일 이상의 명절휴가는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렇게 길고 귀중한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 인가에도 신경을 써야한다는 것이다.

 

명절을 이끌고 갈 것인가 아니면 따라 갈 것인가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당연히 오는 명절이니까 오는 대로 맞이하여 살아가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그렇지 않고 명절을 인생에 새로운 시간대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농경사회에서 명절은 어떻게 맞이하던 간에 의미가 무진장으로 컸었다.

어쩌면 명절을 쇠기 위하여 1년의 세월을 투자한다 하여도 과언이 아니었을 것이다.

명절을 쇠는 것이 곧 인생이나 마찬가지 였으리라 본다.

 

우리가 살아 있는 짧은 시간대에 농경사회에서 산업화사회, 정보화 사회를 이어서 이제는 인공지능의 4차원의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명절은 우리에게는 몇 천 년 동안 내려온 문화이자 관습이 되어 버렸기에 하루아침에 벗어던지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명절은 명절대로 문화로서 계승을 하고 그 내용물에서는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어느 한 쪽에서는 엄청난 변화가 오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변화의 징조가 긴 휴가기간을 통하여 해외로 나가는 경우일 것이다.

직장이나 직업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휴식도 취하고 견문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보았을 것이다.

이런 것도 자꾸 쌓이다 보면 하나의 문화로 정착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이란 답은 없다.

단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쪽으로 추석의 문화는 기울어가리라 본다.

 

과거처럼 달을 보면서 소원도 빌고, 조상의 은덕도 가리고, 인친척끼리 못다한 정을 쌓는 일은 점점 멀어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어찌하였던 추석연휴라는 특별기간을 가질 수 있는 기회에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는 개개인의 영역이 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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