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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이야기(15) .. 싯구(詩句)의 표절(剽竊)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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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世 讓 작성일 2016-01-28 19:22 댓글 0건 조회 90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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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제군 북면 백담사입구에 조성한 만해마을 [만해 한용운에 대한 모든 기록물이 전시되어 있다.]

     국어사전에서 표절[剽竊]을 "시나 글 노래따위를 지을 때에 남의 작품의 일부를
     몰래 따다가 씀"으로 설명하고 있다.   한시[漢詩]에서 한 줄을 그대로 인용하여
     썻다면 표절이라 할 수 있다.  만해 한용운[卍海 韓龍雲]이 옥중에서 동료죄수와
     대담을 하였다 하여 독방으로 이감되자 침묵하기로 하고 칠언절 한 수를 지었다. 

        隴山鸚鵡能言語 [롱산앵무능언어]  롱사의 앵무새는 말도 잘 한다는데 
        愧我不及彼鳥多 [괴아불급피조다]  내 그 새에 미치지 못함을 부끄러워 했지
        雄辯銀兮沈墨金 [웅변은혜침묵금]  웅변은 은(銀)이요 침묵은 금(金)이라니
        此金買盡自由花 [차금매진자유화]  내 이 금으로 자유의 꽃을 몽땅 사리라.

    잘 지은 시이다.  그런데 1969년 세창서관에서 발행한 칠언당음[七言唐音] 2쪽,
    중국 당나라 개가운[蓋嘉運]의 촉박육주[簇拍陸州]라는 칠언절 세번째 줄에 隴山
    鸚鵡能言語[농산앵무능언어]라는 싯귀가 있으니 시기로 보아 만해[卍海]가 표절한
    것이다.  자료를 찾아보니 중국 롱산[隴山]이라는 곳에는
앵무새가 많이 서식하여
    그곳에서는 앵무새를 롱객[隴客]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한다.


    어찌하였건, 표절[剽빠를 표, 竊훔칠 절], 잽싸게 훔치는 실력도 공부를 많이
    하여야 가능한 것, 옛날 학창시절 월말고사시험시 컨닝을 하는 솜씨도 공부를
    많이 하여야 가능했던 점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몇년전 국회의원선거가 끝나고 학력위조와 대학시절의 학위논문 표절시비로
    여러후보자가 곤욕을 치르는 모습을 보았다. 말하자면 50글자를 표절한 자가
    100자를 표절한 자를 비난하는 그런 후안무치한 모습을 보면서 "X묻은 개가
    O묻은 개를 보고 짖는꼴"이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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