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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피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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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기 작성일 2020-03-08 09:37 댓글 1건 조회 57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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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피는 날

 

 바람소리/김윤기

 

당신의 입술은 뜨겁지 않다

돌아와 내 손을 잡는

노란 미열

그렇게 살아 돌아온 이여!

 

얼마만인가

 

천년쯤 흘렀을 세월 뒤에

타인처럼 수줍은 얼굴로 내 곁을 찾아

내 품에 안기는 이여!

 

그대 무덤가에 할미꽃 피면

천년 전에 남기고 떠났던

목멘 기돗 소리

산자락 덮은 숲에서

뻐꾸기처럼 울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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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품 없는 꽃이 더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지

산수유가 그러했다  

겨울은 잔인하다

살갖이 앓는다

봄은 더 잔인한 계절

매해

뼈속까지 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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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여! - 너를 만나기 위해 붉은 열매는 모질고 모진 겨울을 견뎌냈느니
임이여! - 그대를 만나기 위해 나는 저 깊고 어두운 죽음의 강물에 목숨 버리고 건너왔느니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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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오락님의 댓글

해오락 작성일

오늘 아침 살포시 깨어나는 산수유 꽃 봉우리를 보고 너무 봄의소리가 반가웠습니다.
작년에 3년생 산수유나무를 집앞에 심었는데 여기 정선 산간에는 좀 기온이 낮아 이제야 피어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