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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경포대 .. 십이난간벽옥대 詩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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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양 작성일 2017-06-19 21:37 댓글 2건 조회 1,22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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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시는 臺,開,來,杯,催 운으로 지은 칠언율시로서, 이 시를 읽기 쉽게 다시 쓰면 -

   十二欄干碧玉 [십이난간벽옥대]  열두 난간은 벽옥으로 지었고
   大瀛春色鏡中 [대영춘색경중개]  큰 바다의 봄빛이 경포호에 열렸다.
   綠波澹澹無深淺 [녹파담담무심천]  푸른물 담담하여 깊고 낮은곳 없고
   白鳥雙雙自去 [백조쌍쌍자거래]  백조는 쌍쌍이 나르고 있다. 
   萬里歸仙雲外笛 [만리귀선운외적]  멀리 돌아가는 신선들의 피리소리 
   四時遊子月中 [사시유자월중배]  사철 관광객의 달빛속의 술잔치 
   東飛黃鶴知吾意 [동비황학지오의]  동쪽으로 날아가는 학도 내 마음을 아는지
   湖上徘徊故不 [호상배회고불최]  호수위를 날으며 나를 재촉하지 않누나.
                         丙子中春 眞珠吏 鐘山 沈英慶 (병자는 음력2월, 삼척부사 종산 심영경)

   위 시는 별도의 제목이 없어 강릉 경포대 십이난간벽옥대시로 불린다.
   위 시 현판이 경포대안 중앙 동편 천정에 걸려 있는데 사진에서 보는바와 같이
   글씨를 잘썼고 시의 내용이 좋아 옛날 강릉지방 선비들은 이 시를 대부분 암송
   하고 있으며 이 시의 운(韻)대로 시를 지으니 이를 次韻(차운)이라 한다.

   금년초, 춘천에서 한시회원 12명이 강릉지역의 한시를 보기 위하여 대관령 구도로로
   내려오면서 신사임당의 사친시비, 오죽헌, 경포대, 허난설헌 생가, 매월당기념관등을
   들렸다. 한시탐방을 마치고 춘천으로 가는 차편에서 지도교수께서 시를 지으라 한다.
   나는 강릉경포대 십이난간시를 차운하여 "차심종산십이난간시운"제목으로 지었다.

          次沈鐘山十二欄干詩韻 [차심종산십이난간시운] - 종산 심영경의시를 차운하다.
    春州十二客登 [춘주십이객등대]  춘천손님 12인, 경포대에 오르니
    鏡浦澄湖眼下開 [경포징호안하개]  호수의 맑은 물이 눈아래 펼쳐지네
    日沒天閫霞彩幕 [일몰천곤하채막]  해지는 하늘문에 노을장막 펼치고
    月揚水際白波來 [월양수제백파래]  달뜨는 수평선에 흰 파도 밀려오네
    群鳧自樂覓魚食 [군부자락멱어식]  오리떼는 즐거이 고기를 잡아먹고
    遊子高興相勸杯 [유자고흥상권배]  관광객 흥겨워 술잔을 주고 받네
    多見博聞忘返意 [다견박문망반의]  많이 보고 듣다 돌아감을 잊었는데
    歸程敎授作詩催 [귀정교수작시최]  돌아가는 길에 선생님은 시지으라 독촉하네.
        ▶ 天閫(천곤) - 해가 넘어가는 문지방, 강릉에서는 대관령의 황혼으로 봄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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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욱빈님의 댓글

임욱빈 작성일

존경하옵는 세양선배님!
돌아오는 차안에서 시 헌 수 작시한다는 것이 간단치 않지요.
선배님의 한시 능력에 다시 한 번 고개가 숙여집니다.
 
언젠가 소생의 졸시 한역으로 완성해 주실 것을 기대해 봅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임욱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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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소리님의 댓글

바람소리 작성일

시간과 장소가 동시에 질주하는 공간에서 시심을 끌어내시는 선배님의 놀라운 재능에 감복합니다.
그리고 격조있는 두폄의 시를 마주하는 기븜을 즐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