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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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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8-06-29 10:31 댓글 0건 조회 51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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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대가 크면

  기대만큼 우리를 설레게 하는 단어도 없으리라 본다. 산다는 것 자체가 기대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봄이 되면 여름이 기대가 되고 여름이 되면 가을이 기대된다. 결혼을 하면 나의 2세가 기대가 될 것이고 이혼을 하면 그 이후의 인생이 기대로 남을 것이다. 싫던 좋던 우리는 기대에 바다에 빠져서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적게 먹고 가는 똥 싸기.”라는 말이 있다. 참 소박하게 들리는 표현일 것이다. 이 구절을 역으로 표현한다면 많이 먹고 굵은 똥을 싼다는 개념이 들어갈 것이다. 먹을 때는 좋지만 똥을 눌 때는 그만큼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럴 바에야 아예 적게 먹고 가는 똥을 싸는 것이 낫지 않겠나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유사한 표현으로 대기만성이라는 것이 있다. 큰 그릇은 천천히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여기에 부합되는 최적의 인물은 중국의 강태공이 아닐까 생각된다. 천천히 학습하는 학생이라던가 말썽을 좀 부리는 사람에게 붙여 줄 수 있는 적절한 표현이라 본다. 죽기 전까지 언젠가는 철이 든다고 보아도 될 듯싶다. 빨리빨리 문화에 젖어 사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대기만성형 인간을 본다면 좀 답답하게 느껴질 것이다.

 

  반대로 기대를 한껏 키웠다가 나중에 미미해 지는 경우를 단적으로 표현한 경우가 용두사미가 아닐까 생각된다. 머리는 그럴싸하게 단장되었지만 꼬리 부분은 뱀 꼬리처럼 흐지부지한 경우를 일컫는다. 우리의 일상생활 중에 이와 유사한 사례를 부지기수로 보고 있다. 타인에게 과시하는 스타일로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 많은 부류가 여기에 속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뻥튀기 인생도 자꾸 반복되다보면 신뢰성이 추락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도 있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다.” 실속을 중요시 하는 사람들이 취하는 패턴 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된다. 적은 투자로 알짜의 수익을 올리는 사람들, 차근차근 단계를 잘 밟아서 결국은 큰일을 해 내는 사람들, 소리소문도 없이 자신에 일에 매진하여 결국은 자아를 실현하는 경우 등에 해당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의 삶의 패턴은 대부분 위에 어느 한 부분에 걸처있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나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그저 그럭저럭 연명을 하는 식으로 살아간다면 모르겠지만 인생을 엮어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패턴을 구사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어느 것이 인생의 정답이라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본다.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하는 영역은 자식과 돈, 명예, 건강, 수명, 주식, 부동산 등이 주종을 이룰 것이다.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내 자식만큼은 이 사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인이 되리라는 큰 기대를 가질 것이다. 자신의 자식을 적당히 살라고 이야기하는 부모는 거의 없으리라 본다. 단지 키우다 보면 부모의 의지와 거리가 멀게 살아가는 자식에 대하여 체념을 할 뿐이지 그 내면의 기대는 죽는 순간까지 저버릴 수 없을 것이다.

 

  우리 자신이 염원하는 것을 기대의 총체라 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 무엇을 해야 할 것인 가에서부터 한 달 후 1년 후 아니면 그 한참 이후의 인생을 생각해 본다는 것 자체가 기대에서 출발이 되는 것이다. 결국 기대는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정신적 동력이 되는지도 모른다.

 

  기대는 풍선과 같다고 본다. 불지 않으면 찔기찔기 한 상태로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그 기대에다 바람을 넣는 순간부터 양상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볼륨감 있게 빵빵하게 부풀려진 풍선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에 늘 바람을 들어가길 원할 것이다. 모든 것이 자신이 세운 높은 이상으로 실현이 되어야지마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일 것이다. 물론 잘 되면 좋겠지만 그 풍선에 바람이 빠지는 날 겪어야 할 고통의 감내는 모두 자신의 몫이라는 것이다. 위험부담이 따르지만 큰 기대를 통하여 큰 성취를 얻는 것도 사람마다의 성향인지도 모른다. 정신건강을 맑게 하면서 적절한 성취를 할 수 있는 타협점을 찾는 것도 한 방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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