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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농사 대풍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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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8-08-10 14:33 댓글 0건 조회 53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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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벼농사 대풍 2


이렇듯 벼의 수정에서도 온도가 결정적으로 역할을 한다.

저온이 계속되면 수정도 제대로 안되기에 추수기에 보면 쭉정이가 많이 생기게 된다.

물론 벼가 패는 시기에 태풍 같은 자연 재해가 오면 이 또한 수정이 방해되기에 쭉정이가 많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고온이면서 조용한 날이 이어지면 벼의 수정도 원활하게 되면서 결국 충실한 낱알을 생산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밥맛이 가장 좋다고 알려지는 지역은 경기도에 있는 여주와 이천 지역이라 한다.

벼의 특성상 따뜻한 곳을 좋아하는 것만으로 따진다면 당연히 전라도나 경상도의 남부 지방이 그 대상이 되어야 하는데 왜 경기미가 여러 사람들의 호평을 받을 것인가에 대해서도 호기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과거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던 쌀이 생산되는 곳은 뭔가 달라도 달랐다는 이야기다.

 

밥맛이 좋게 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날씨가 따뜻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과일 같은 경우 최상의 맛을 내기 위해서 수확기 전에 주 야간 온도차가 클수록 좋다는 학설이 있듯이 벼의 경우도 수확 전 일정기간동안 주야간의 온도차가 영향을 크게 미친다는 것이다.

결국 여주나 이천에 날씨가 밥맛을 좌우하는데 결정적으로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천 같은 경우는 아예 이천 쌀 축제를 할 정도로 자신의 고장에서 생산한 쌀을 중심으로 새로운 문화를 열어가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실제로 여주나 이천 쪽으로 가면서 제대로 된 밥집에 들러서 밥맛을 보면 뭔가 달라도 다르게 느껴진다.

실제로 밥맛도 좋겠지만 그 지역의 쌀의 유명세도 한 맛 더 거들면서 더 맛있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

 

이에 질새라 각 지자체에서는 자신의 고장에서 나온 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하여 무진장 애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 덕분인지는 모르지만 강원도에서 생산한 쌀 중에 우수한 품질로 많은 사람들의 호평을 받는 브랜드가 있으니 다름 아닌 철원 오대미인 것이다.

마트에 가 보아도 철원 쌀이 다른 지방의 브랜드보다 값이 한참 높은 것을 볼 수 있다.

실제로 철원에 가서 제대로 된 집에 밥맛을 본 즉 뭔가 달라도 다르다는 느낌이 들어간다.

 

벼농사가 대풍이 되면 누가 좋을까.

많은 생산이 되면서 값도 좋다면 당연히 농민이 웃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세상이 와야 농민들의 이마에 주름도 좀 펴 질 것 같은데 올해는 그렇게 되길 바라는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대풍이 되면 쌀의 품질도 자연스럽게 좋아 질 터이니까 소비자들도 나쁘지만은 않을 것 같다.

자고로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풍년이 되어 우리의 곳간이 풍성해 지면 도와주어야 할 곳에 선심도 쓸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대신 수입업자들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풍년으로 인해 수입량이 줄어든다면 장사가 잘 안된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자고로 누이 좋고 매부도 좋은 일은 흔치 않은가 부다.

 

자연이 하는 일에 인간이 끼어 들 수 있는 영역은 한계가 있을 것이다.

농사야 말로 자연이 인간에게 준 축복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프랑스 출신의 화가 밀레가 그린 만종처럼 자연에 대한 감사와 신뢰의 마음을 가지는 것이 진정한 농심이 아닐까 생각된다.

더운 날씨가 모든 대상을 힘들게 하지만 어느 구석에서는 혜택을 보고 있다는 것이 자연의 묘미가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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