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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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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전 작성일 2019-09-04 11:00 댓글 0건 조회 54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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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집이

! 너는 우째 그닷타게 재집이 같은 일만 골라서 하냐.”

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이 들까.

아니 누가 좋은 일을 한 뒤 칭찬을 받고 있나.” 이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흔치 않으리라 본다.

우리 지방에 사투리 중 하나로 알고 있는데 그 뉘앙스를 알 만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으리라 본다.

 

언어는 소통을 하는 도구로 이용된다.

지구상에 무수히 많은 언어들이 깔려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 것이다.

소통수단으로 언어가 만들어 졌으면 모든 사람들이 다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단일 소통기구로 되어 있으면 좋았을 터인데 하는 생각도 많이 들어간다.

 

영국 사람은 영국어로 중국 사람들은 중국어로 아랍사람들은 물론 아랍어를 주로 쓸 것이다.

한국 사람은 한글을 주 언어로 사용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좁은 땅에서 살고 있는 우리 언어도 지역마다 색깔이 다 다르다는 것을 KBS개그콘서트에서 잘 표현해 주고 있다.

 

처음 만들어졌을 때에는 통일되게 구조화시켰지만 사용하는 지역에 따라 다르게 분화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던 것이 통신이나 전파매체가 발달하다보니 언어도 어떤 특정 영역으로 수렵되는 느낌이다.

 

예전에는 지역마다 독특한 사투리를 쓰는 바람에 출신지가 어디냐고 물어 볼 필요조차 없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나이가 든 사람과 소통을 하는 과정에서는 지역 특유의 언어가 나올지 모르지만 젊은 사람들은 거의 표준말에 가까운 언어를 구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언어를 통하여 우리는 나 이외의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지방간에 인적교류가 뜸 하던 옛날에는 그 지방마다 가지는 언어를 통하여 동질감도 느끼고 소통도 잘 했다고 본다.

특히 대관령이 막혀 있는 영동지방의 언어는 타 지역과 또 다른 맛의 언어세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나이를 먹은 사람들이 하나 둘 저승으로 가면서 우리 지역의 언어도 표준화된 방향으로 수렴이 되는 것 같다.

사투리를 쓰고 싶어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늘어나면서 쓸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든다는 것이다.

 

어떤 사물도 오랜 시간이 지나가면 골동품이 되듯 언어에서 사용하지 않은 것이 오래 머물다보면 자연스럽게 언어의 골동품으로 탈바꿈 되는 것 같다.

우리 지역에는 향수를 자극할 수 있는 독특한 언어가 많지만 이것을 지킬 수 있는 환경이 너무 열악한 것 같다.

우리 영동지방 만이 가지고 있던 고유한 언어가 다양한 시청각 매체에 밀려 언어의 골동품 세계로 가고 있다.

무수히 많은 골동품이 제 값어치를 발휘하고 있는 이 세상에서 사투리도 그 정도의 가치를 발휘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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